사실 출근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작은 요식업가게인데 첫날면접보고 몇시간만 같이 일해보고 채용여부 결정한다기에
엄청 열심히 해서 당일 합격통보받고 일요일 쉬고 월요일날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제가 하던 요리쪽과 다른분야지만 코로나때문에 일자리도 마땅치 않아 일단 일하기로 했구요,
중간에 회사생활을 하느라 경력단절 된지도 꽤 되서 신규월급만 받고 열심히 하겠다고 해서 들어갔습니다만...
바빠지고 제가 아직 업무에 서투르다보니 제 기준에선 막말이 난무하네요;
일단 바쁘다보니 일하는 방법을 알려주기보단 그냥 이거해 저거해 말로만 하고 맘에 안들면 뭐라하는건 기본에
난생처음보는 업소용 주방기구를 쓸줄 모른다하니 기본이 안되있다는말을
일하는 내내 뒤통수에 대고 몇번씩 하네요. "아이고~ 저 기본도 안된걸 언제 가르쳐서 쓰나~"
"기본이없네 기본이" 한두번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는데 제가 반응이 없어서 그런지
"어렸을때 엄청 곱게 자랐나봐? 고생한번 안하고" 이러시기에 그닥 곱게 자라진 않았다고 말하니
"근데 일솜씨가 왜그렇게 없어?"라고 하네요ㅠㅠ 아니 나 경력하나도 인정못받고 신규로 들어갔는데... 하...
나름 이혼하신 홀어머니 밑에서 친척들집 전전긍긍하며 눈칫밥만 잔뜩 먹은 기억밖에 없는 어린시절과 중3부터 고등학교땐
어머니 도와드리겠다고 있는 알바 없는 알바 다찾아서 하고 성인되서는 서울에서 돈좀더주는데 찾아다니며 살았는데
경력이 개판이라 그런지 정말 너무 말을 막하는거 같아요... 어렸을때 고생한번 안하고 자랐다는게 저희 어머니 욕을
하는거 같아서 더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애새끼 아무것도 안가르치고 뭐했냐 이런의미 같아서요...
요즘 알바나 취업자리나 구하기도 힘들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저혼자 더 그렇게 느낀거면 좋겠어요.
이사람을 내일도 만나야한다는게 너무 싫은데 돈걱정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제자신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