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기업의 본사에 근무합니다 이번에 어떤 제도가 새로 생겨서 각 지점에 파견나가는 관리자가 되었어요
주로 하는 일은 각 지점 직원들이 교육받은대로 잘 하고있는지 관찰하기(!!!) 정기적으로 직원들 교육하기 입니다
저는 월화수목금토(토요일반근) 일하고 월금토에는 본사에 있습니다
문제는 화목토인데 화요일 : 1지점 수요일 : 2지점 목요일 : 3지점 이렇게 가서 일하고 지점마다 제 책상이 준비되어있어요 컴퓨터도 있구요 그러면 컴퓨터로 서류작업(본사일)하면서 직원들 친절도나 업무 순서, 누락되는 언어 같은거 체크리스트가 있어서 그거 관찰하고 체크하구요 지점별로 점수를 냅니다
월 1회 정도는 각 지점들 직원교육을 제가 따로 한번 합니다 본사에서 정식 교육담당직원이 나오고 지점에서도 교육을 시키는데 굳이 제 교육이 추가가 되는거죠;;;
이 제도가 생긴지는 1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사실 저도 엄청 부담스러운게 지점장님들이 모두 저보다 연배와 경력이 훨씬 많으신 본사출신 선배님들입니다
그리고 평소엔 업무순서고 뭐고 일 자체가 엄청 바쁩니다 안그래도 바쁜데 저의 존재는 직원들에게 부담이 될겁니다 당연히 제가 오는 날은 반가워하지않겠죠
그런데 제가 맡은 지점들의 전임자는 사실 거의 맡은 일을 하지 않고, 놀다가 갔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관찰같은부분도 거의 하지않고 좋은 점수 주고 직원교육은 안했는데 한걸로 사진만 찍었다는겁니다 와서 컴퓨터하고 커피마시고 놀다가(?) 갔다는데
다른 직원을 통해 들어보니 이번에 생긴 이 업무가 워낙 뭐같아서 파견관리자들이 의욕있게 잘해보려다가도 지점장이나 지점직원들의 눈치도 많이 보여서 사실상 이런식으로 일한다고 하더군요 파견관리자와 지점끼리 암암리에 묵인하는거죠 물론 정말 규정대로 다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지점은 주요 거점 지점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뭣도 모르고 초반에 업무 그대로 했습니다 지점직원들은 모두 저를 어려워했고 저도 참 외로웠어요 저도 사람인지라 부족한부분 보여도 다 고평가해줬고 부담 갖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그래도 지점직원들이 보기엔 전임자는 아예 안했는데 전 어쨌든 관찰하고 체크를 하니 많이들 부담스러웠겠죠... 지점장님들도 절 멀리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