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세가 90이 되신 아버지께서 평소 간짜장을 좋아하셔서 동네 단골 중국집에서 매번 간짜장을 시켜드시는데
그렇게 맛도 좋고 단골집이라 잘해주신다고 칭찬을 하시길래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일이 있어서 아버지 뵈러 갔더니 마침 간짜장을 시켜서 맛있게 드시고 계시길래
얼마나 맛있길래 칭찬을 많이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가서 봤더니
아무리 봐도 간짜장이 아니라 짜장소스로 밖에 안보였다.
짜장면은 녹말가루와 물이 들어가고 주문전에 미리 한가득 만들어놨다가 주문들어오면 면위에 뿌려서
가져다주는 거고
간짜장은 녹말가루와 물이 안들어가고 미리 만들어놓는게 아니라 주문들어오면 바로 싱싱한 야채와 춘장을
넣고 볶아서 가져다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가격도 간짜장이 짜장보다 조금더 비싸다.
황당해서 전화를해서 물어봤다. 이게 간짜장 맞아요? 면과 소스 그릇이 따로 갔으니 간짜장이란다.
그걸 떠나서 여기에 들어있는 소스가 간짜장 소스가 맞냐고요? 이거 짜장소스만 따로 덜어온거 아네요?
답변이 더 기가차다. 다른 손님들한테도 그렇게 나간단다. 헐... 그래서 입닥치고 그냥 주는대로 먹으라고?
전문가도 아닌 내가 구체적으로 짜장면과 간짜장의 차이점을 내가 중국집 직원한테 설명을 해줬더니 아무말 못한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단골집이라고 거기서만 간짜장을 시켜드시는데 이렇게 양심없이 장사하시면 되겠냐고 말했더니
죄송하다고 하길래 앞으로 그러지말라고 말하고 통화를 끊었다.
앞으로 두번다시 거기에 간짜장 시켜드시지 말라고 당부드리고 돌아오는데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것도 모르고 지금까지 단골집이라고 좋아하시고 즐겨드셨을 연로하신 아버지 생각하니 속이 많이 상한다.
진짜 먹을것 가지고 장난치는 양심없는 장사치들 이세상에서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