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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애들을 두고 있는 30대 초반 가장입니다.
게시물ID : gomin_17826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mY
추천 : 3
조회수 : 96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8/11 23: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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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글을 남기고 싶어서
오랜만에 오유를 찾았습니다.

저는 23살에 결혼해서
현재 초등학교 3학년, 1학년과 와이프를
부양하고 있는 가장입니다.

주중에는 재택근무, 주말에는 현장에 나갑니다.

지금껏 살면서
싫은소리 한번 안하고 살다보니

감정적으로 문제가 생겼는지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대인기피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다가 꽤 좋아져서
2년 전부터는 가질 않았습니다.

(편견 가지시면서 봐주셔도 괜찮습니다.
불편하시면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비교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고

집에 있을때에도 일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첫째는 그럭저럭 학교생활 잘하고 있고,
둘째는 감각기관중에 한곳이 좋지 않아요.

그래서 등하교때에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뭐할까? 싶으실텐데

집에서 빨래 청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간엔 게임을 하구요.

밥은 어떻게 해먹어? 하면
반찬은 제가 반찬가게에서 사오고
설거지와 밥을 앉히는건 제가 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와이프가 게임을 하고 있는데
애들이 배고프다 하면
못들어요.

첫째가 바로 앞에서 얘기했을떄
겨우 알아차리는 정도에

밥을 뭐해줄까 싶으면
냉장고를 열어다 보고는
먹을게 없다 싶을때에

"먹을게 없네~ 기다려봐"
하고 게임을 다시 재개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잘못되었다. 반찬을 사와서 애들 밥을 먹이던가 해야지 라고 했지만

"그럼 너가 다녀와"
라고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많았구요.

본인 인생이라던가 사소한 류의 책임에 대해서도
스스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탓이나 남탓을 상당히 하는 편입니다.


그게 왜 내탓이냐 말만 뱉어도
와이프한테 얘기를 듣는 3시간은
제가 너무 멘탈을 기어다녀요.

그 뒤로는 방전 되구요.

그러다보니
아 너무 힘들다 싶은데

요즘들어 이혼얘기를 꺼냅니다.

"너랑 사는게 너 좋아서 같이 사는줄 알아?"

"책임 못질거면 애들을 왜 낳았어?"


처음에는 내가 부족하구나
생각하고 안좋은점을 물어봐서 고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싫은 소리를 못하는 성격탓인지
같은 얘기 시작으로
같은 감정적인 패턴에
같은 마무리로 너무 일방적으로 당하는데
정말 많이 지칩니다.

급기야 얼마전에는
애들 데리고 휴가를 가기전에
필요한 것들을 주문하고 돈 쥐어주고
잘 다녀오라고 했어요.

가고 나서는
소식이 없습니다.

유부님들은
좋은거 아니야? 할수도 있지만
한두번이에요.

한번 가면 한달 기본인데다가
장모님이 좀 다른쪽으로 길이난 기독교에 계셔서
안그래도 직접적으로 설교하시는데,
애들을 몰래 교회에 데려가려고 합니다.

그걸 알고나서는
굳이 가야겠냐
가더라도 애들 뭐도 모를때 교회 가는건 피하자
라고 하더라도

그럼 내가 우리집 가는데 너한테
허락맡아야 하는거냐
라고 얘기를 합니다.

허락 당연히 필요 없죠.

그냥 다녀올게 하면 끝입니다.

그런데
오는일정 가는일정
명확한거 하나 없고

다녀와서는
무슨 소리 들었는지
저한테 사람구실 못한다 그러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너무 지치네요.

어제는 오랜만에 병원에 들러서
약을 받아왔는데
약빨이 떨어지면 감정적으로 너무 우울해져서 감당하기 힘들고
안좋은 생각을 너무 많이 합니다.


일방적으로 제 입장을 쓰기는 했습니다.

다음번 이혼 얘기가 나오면
그러자 그럼
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어서
마지못해 그래도 괜찮은건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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