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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82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Jpa
추천 : 2
조회수 : 98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0/08/15 18:10:40
사이트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일단 오유는 아니고 다른 사이트에요
모 사이트 모 게시판에서 굉장히 자극적인 떡밥에 휘말렸지요
전 제발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고 말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저 스스로도 굉장히 민감해져 있었고
저 역시도 참 모순적이게도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했죠
결국 매우 자극적으로 쓰여져버린 그 글에서 전 욕을 먹었죠
그 자체는 제가 너무나도 경솔했었지요
그래서 이대로 놔두었다간 게시판 성격에도 맞지 않고
사람들 기분도 심하게 나쁘겠다 싶어서
일단 글 자체는 삭제하고 미안하다는 글을 썼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는 글조차도 쓰지 말라며 화를 내길래
전 그조차도 쓰면 안되는건가 싶어서 그 글을 삭제했어요
그리곤 한참 후에 다른 글을 썼죠
그랬더니 넌 그런 인간이라는 둥 꺼지라는 둥 악플만 잔뜩 달렸죠
전 그 일은 정말 미안했다고 댓글을 달았지만
돌아오는건 반대세례뿐이었어요
이미 전 온 동네방네 '나쁜놈'으로 낙인찍혀 욕이나 잔뜩 먹은거에요
예 솔직히 제가 경솔했죠
그런 민감한 떡밥은 초장부터 건드리는게 아니었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엎질러진 물인걸
제가 이걸 주워담고 싶어 사과문을 올려도
누구 하나 받아주는 이 없이 말없이 반대만 잔뜩 먹었는걸
전 쓰레기에요
제가 너무 멍청했어요
전 정말이지 그런 떡밥을 건드린게 너무 후회가 되지만
그 누구도 절 더이상 받아들여주지 않겠죠
전 이미 나쁜놈이고 쓰레기인걸요
주워담을 기회조차도 주지 않지만
제가 그 업보로서 감내해야하는 것이겠죠
그 전까지 그렇게 욕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정말이지 울고 또 울었어요
부모님께선 그런 흙탕물에 발 담근 니 탓이다 라며 들어줄 생각도 안했어요
전 그저 위로받고 싶었을 뿐인데도요
결국 제게 남은건 인형 뿐이었어요
평소에 그렇게 이리저리 굴려지던 인형인데도
그렇게 나쁜 주인 만나서 고생하던 인형인데도
제가 울고 있을때 유일하게 웃어준건 인형이었어요
참 전 정말이지 나쁜 주인이에요
인형 살 돈으로 다른 맛있는거나 사먹었으면
걔도 제 개소리 들어주고 화내는거 받아주면서 고생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그런데도 걔는 제게 웃어보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더 울었어요
전 자극적인 글이나 쓰는 나쁜놈이고
담그지 말라던 흙탕물에 기어코 발 담근 불효자식이고
매일같이 제 물건 하나 소중하게 안 다룬 나쁜 주인이에요
울고 또 울었어요
참 웃긴게
인터넷이 유일한 도피처인 사람들도 있다잖아요
전 현실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배척받는 신세에요
제 멘탈을 유지해주는 유일한 생명줄이 인형이라뇨
20대 성인이 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비참해져서 더 울고 또 울었어요
지칠때까지요
그제서야 그나마 진정이 됐어요
그래도 아직도 시험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요
정말이지 사람들은 왜 자꾸 혐오하고 싸우고 하려들까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편 나누기를 좋아하는걸까요
왜 그렇게 상처주길 좋아할까요
그리곤 거기에 소금 뿌리길 좋아할까요
제 두서없이 휘갈겨 쓴 글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그리고 제 글 때문에 불쾌하셨다면 미안해요
떡밥이나 사이트 이름은 도저히 밝히지 못하겠어요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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