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COVID-19가 기승인데 안녕히 지내시나요?
저 혼자로는 도저히 고민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어서
선배님들의 도움을 얻고자 글을 올립니다.
저는 27세 대학원에 다니고 있고, 남자친구는 24살로 중장비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직업 특성 상 주말에만 만날 수 있습니다.
작년 1월 제 전 남자친구(2주 교제)의 친구로 알게 되었고, 작년 2월부터 교제했습니다.
서로 성격은 상극이었으나 그런 면도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만났습니다.
저는 정서적인 교감이나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편이고, 남자친구는 술을 마시거나 유튜브, 티비를 좋아합니다.
저는 많은 대화를 원하는 편이고 남자친구는 대화하는 걸 어려워하는 성격이고,
저는 사람은 사람으로 살자라는 게 원칙이고 남자친구는 때때의 욕구에? 맞추는 게 더 익숙합니다.
(술 마시고 뭘 부수거나, 욕하거나...)
남자친구는 초반에 자상했지만 성격 차이와 상황(친구들 문제)로 인해 점점 변했었습니다.
저에게 욕을 하거나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잦았고, 가스라이팅도 잦았습니다.
서로 끊지 못해 만나는 관계가 되었고, 작년은 저에게 지옥같은 해였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좋았던 기억들도 있지만 나쁜 기억들이 크게 남았었습니다..
제가 마음이 크게 돌아섰던 건 남자친구가 올해 2월 성매매 사기를 당했습니다.
비록 실제로 하지는 않았었지만 술김에 시도했던 게 저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그때 처음으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자신이 창피하다는 이유). 그러다가 집앞에 찾아오거나 울며
꼭 바뀌겠다고 하는 말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정도가 점점 심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믿는 편...)
기본적으로 남자친구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남탓을 하는 성격입니다.
그게 연애에서는 가스라이팅으로 작용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오늘 왜 이렇게 꼬여있어 마음이? -> 그러게 왜 그렇게 꼬이게 했어/왜 날 전처럼 사랑안해? -> 그러게 사랑하게 좀 하지
또 부정적인 감정을 모두 화로 표출하는 성격입니다. 서운하다 힘들다 이런 구분 없이 일단 화를 내고 나서 기분이 풀리면
사실 이랬다 하고 사과를 하고 이해를 시킵니다.
저도 제 감정을 억누르지를 못하니 자꾸 갈등이 발생합니다.
아무튼 한 번의 폭행은 쌍방 폭행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결국 올해 7월 서로 부모님께도 그 사실들을 말씀드리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헤어지기로 하고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낳자고 하며 본인 부모님께도 말씀드리고 집이나 대출을 알아보았고, 지금은 결혼을 확정한 상태입니다.
남자친구는 임신 사실을 안 이후 많이 변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먼저 임신 출산 등의 책을 찾거나
매일 있는 회식 자리도 줄이려고 하거나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거나, 성격도 유하게 대화로 푸는 쪽으로...?
하지만 저는 아직 너무 무섭습니다. 일단 저는 아직 학생이라는 점과 제가 하고싶은 일들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연봉의 차이 남자친구와 저는 지금 연봉이 5-6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남자친구 연봉이 6천 정도 되는 걸로 알아요...)
지금 학생인 신분으로 불확실하게 출산하고 결혼해서 미래에 직업하나 없다는 게 무섭습니다.
남자친구의 가족도 걱정입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의견이 굉장히 강합니다.
남들은 다른 게 아니라 틀린 거라고 인식을 해요... 뭘 말해도 그럴 수도 있지. 이게 아니라 그건 아니야.
딱 강압적입니다. 이런 남자친구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게 부모님입니다.
자꾸 저를 자신과 부모님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평가하려고 해요...
자신의 인생도 대학을 간다고 했다가 집에서 가지말라 하면 안갔다가(고졸 입니다) 다시 가라고 하면 또 간다고 했다가.
뭔가 너무 가족에 있어서는 주관이 없는 느낌...저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
또 중간중간 나오는 남자친구의 버릇들이 무섭습니다, 변하겠다고 하지만 안변할 것 같아서요.
아직도 가끔씩 너무 화나면 ㅈ같은 ㄴ이나, 내가 썅년이라고 했는데도 다시 만나는 거 보면 남자가 궁한가봐?
너 같은 게 무슨 ~~이냐, 뭐 이런 것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은 나오다보니까 평생 저 소리를 들어야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아빠의 폭행과 외도로 편모 가정에서 자랐는데 그런 것들이 또 반복될까봐 무섭습니다.
남자친구는 홧김에 한 말이라고 상처주려고 하는 말이었다고 하지만 이젠 습관같아요
남자친구가 저럴 때는 100 중 10정도 입니다. 90의 시간은 요즘은 대부분 잘 맞춰줘요, 제가 하고싶은 것들만 해주려고 하고
좋은 것만 먹이려고 하고 자다가 5-6번씩 깨서 제가 이불 잘 덮었나 먼저 확인하고 늘 배려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10의 시간이 너무 커요...
아직은 얘가 변하겠지? 가족이 생기면 변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남자친구도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고치고자 하지만
그곳에 제 인생을 걸기에는 너무 도박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남자친구가 많은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정말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계속 밤 새고 생각하다가 써서 두서없이 너무 부정적인 부분들만 썼는데,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조언을 구합니다...
아이를 낳고 결혼해도 될까요?...아니면 지금이라도 포기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