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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망한거 같아요.
게시물ID : gomin_1783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pZ
추천 : 8
조회수 : 193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20/09/07 22:32:51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이 지루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쉽게 풀어갈 수 있을까요?

저는 32살 직장인입니다.

부모님과 6살 아래 동생은 고향에 있고 저는 7년째 타지에서 자취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죠.
다행이 몸쓰는 일은 아니고 월급 밀린적 없고 야근이나 주말출근으로 고생하지도 않는 나름대로 좋은 회사입니다.

저는 25살에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그리고 3년 정도 일을 하며 어느 프로젝트에 소속되어 있었고 그건 거창하게 실패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회사 내의 자잘한 다른 프로젝트들을 옮겨다녔습니다.
어떤건 몇개월. 어떤건 2년.
하지만 어느것도 변변히 출시 하기도 전에 드롭되서 정신차려보니 변변한 경력없는 애가 되어 있더군요.

작년 11월. 
또 1년간 일하던 팀이 터졌습니다.
보통은 길어도 한달 정도면 새 팀에 끼워넣던데...
그렇게 대기발령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게다가 가정은 이미 망가져서.. 작년 추석 술먹고 난동을 부리는 아버지와 싸운 이후로 가족간 대화를 사라졌고.. 집에선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며.. 발달장애가 있어 말 한마디 못하는 동생은 애물단지처럼 살고 있죠.

네. 인생이 망한거 같습니다.
7년동안 7번 남짓한 실패를 겪었고 1년 가까이 회사에서 방치되고 있으며 가정은 파탄났죠.

"그정도 실패 해본 사람 널렸어"
"회사가 개판이면 이직해"
"가정이 문제면 대화를 해"

네. 그게 맞죠.
그래서 인생이 망한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내용이 힘겹고 벅차서가 아니라...
이 모든게 두렵고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져있는 자신을 보니.. 인생이 망한거 같습니다.

이런걸로 어찌 살아갈 수 있을지.
겁쟁이에 잘하는거 하나 없는 게으름뱅이가.
더이상 살아가는게 맞는지... 정말로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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