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는 비밀 사내연애였습니다. 여자친구를 좋아했지만 심한 감정기복에 질려서 헤어졌습니다. 사소한 거에 삐지고 고집도 세고 우울증도 심했구요. 친구도 없이 저만 바라보는것도 부담스러웠어요. 지난달에 헤어졌는데 저번주까지 연락해서 울고 고마웠다고 그동안 미안했다고하더군요. 이미 마음정리가 되어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무 감정도 없었고 귀찮고 싫었어요.(정작 제가 힘들때는 외면했거든요)
그러다 이틀이 지나고 사내 휴게실에서 다른 회사 남자동료와 있는모습을 보았습니다. 우연이겠거니 했는데 둘이서만 따로 점심도 먹으러 다니고 같이 퇴근하고 영화도 보고... 영어회화 스터디도 같이 하네요. 제 앞에서는 그렇게 우울해하고 신경질적이더니 그 남자 앞에서는 항상 웃는 모습만 보이네요. (얼굴은 못생겼는데 웃을때만 괜찮아요) 다른 사람인것처럼.
좋아한다고 고맙다고 말한게 얼마전인데 갑자기 다른 사람을 만나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되요. 저는 그냥 여자친구의 우울함을 받아주는 감정 쓰레기통이였던건지... 그렇게 제가 설득하고 애원할때도 변하지 않더니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사람을 만나고 행복해할수가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