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초등학교 다닐때 생각나네.. 학교가 작아서 두루두루 다 친한 뭐 시골의 흔한 학교였는데 4학년대....같은반에 여자애가 하나 전학을 가게 됐어 그애가 작별 인사를 하는데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나오니까 눈물도 전염인지 반 전체가 울음바다...물론 섞이기 좋아하는 나도 울었고
근데 한놈이 멀뚱멀뚱 안우는거야.. 애들 중 하나가 그애한테 넌 왜 안우냐고 따지드라?? 그러니 갑자기 내친구 중에 하나가 그 안우는놈보고 "너도 사람이냐 새끼야. 친구가 전학간다는데 눈물도 안나냐" 면서 막 화를 내드라고 그러니 반 전체가 그애 하나를 비난하고...선생님 당황해서 애들 진정시키고...
그놈은 가만있다가 날벼락 맞은거지...
어렸을땐데 아직도 확실히 기억나. 내 나이 지금 31살이고 20년 가까이 된 일인데 그 전학 간 애 이름이랑 비난받은애 이름이랑 그애가 울면서 걸어서 학교 한바퀴 돈거랑 반 거의 전체가 울면서 그 뒤를 따라 걸었던것도 생각나.. 생생하게 아주 또렷하게 기억 나는것같아..뭔가 트라우마 랄까...충격같은게 있었지 싶어
그 안울었던 애는 분명 자기랑 친하지도 않고... 학교다니다보면 전학 가는 애 오는 애 한둘도 아닌데 펑펑 우는 우리가 이상해 보였을꺼야...절대 그애가 나빴고 잘못한거 아니지.... 근데 그 애는 갑자기 눈물을 안흘렸단 이유만으로 반 전체에 비난을 받아야 했어
그래도 반 애들을 이해 할 수 있는게...어렸잖아...사리분별 못하고
근데 지금 오유에서 그게 보여... 뭔가를 깔만한 이유가 있다면 명확하게 그 이유를 말해주고 욕이나 하던지 이건 앞도 뒤도 없어..그냥 까...반대 먹이고 ip신고하고
요즘이야 동영상 촬영해서 신고하기 바쁘지만 예전엔 중고등 학생들도 선생님이 아무말 없이 막 패면 반항하잖아 이유나 알고 맞읍시다 하면서........이유를 듣고 난 뒤에는 더 쳐맞지만....
뭐 물론.......낫살좀 잡수시고도 정신 못차리고 좌빨이네 홍어네 전라디언이네 하면서 개념없는 배설하는 애들이랑 심도있는 대화를 하자는건 아니야.. 적어도 '다른사람들이 까니까 나도 깐다' 또는 '쟤가 너 개객끼래..그래서 너 개객끼인것같아' 라는 식의 배설은 하지 말자는거지
오유는 눈팅만 하다가 진짜 힘든사람들이 고달픈 얘기하면 어디서들 나오시는지 힘내라, 도와주겠다, 친구하자등등 이런 포풍눈물 리플들 올라오는거보고 가입했는데...요즘 분위기가 좀 그래보이는것 같아서..
잡소리가 길었는데 하고싶은 말은 한가지야..뭔가를 까야 할 떄는 왜 까는지 이유는 말 해주고 까자.. 그래야 쳐맞는쪽도 수긍을 하거나 꿈틀하면서 반대 의견이라도 내놓을꺼 아니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