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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하는데 정말 손님을 패버리고 싶었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784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암흑의도시
추천 : 141
조회수 : 3105회
댓글수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9/28 11:18:3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9/28 02:17:55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 시간이였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손님분이 친구분과 오셨어요.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뭐 싫다는 그게 아니라
사실 다시 봤을때도 
"어라? 그때 그 손님이잖아...."정도였는데.
예전에 수표확인을 할 때 주민번호를 물어봤다고
엄청 씨부렁대더라구요.
제가 수표검사를 처음 하는 날이여서
잘 못 물어봤나보다.. 하고 뭐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아무튼 추석 새벽이라 술도 취해서 왔더군요.
아이스크림을 3개 정도 집더니만
그냥 갖고가더라구요.


"손님, 찍으셔야 되는데요?"


라고 말하니까 입구에서

"어? 그러냐?"

이러면서 아이스크림을 확 집어던지더라구요.
순간 던지는 동작을 설마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편의점알바들이 드나드는 카운터 작은 문 밑을 지나 제 발 밑에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손님이라도 그렇지 편의점 알바라고 그렇게 먹는걸 집어던질 수가 있습니까.

짜증이났지만 그래도 돌려서 말을했죠.

"새 거 가져가세요."
"뭐?"
"새 거 가져가라구요, 떨어진거 먹고싶어요?"

이러니깐 

"됐으니까 빨리 찍고 갖고와."

이러더라구요.

"바밤X도 주셔야 되는데요."

이번엔 잘 받고서 찍고 드렸죠.

그 분은 던지는 즉시 나갔고

계산을 하던 친구분이 "죄송해요.."
라고 작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 일 때문에 "담배 끊어야 되는데..."
하면서 하나씩 필 때마다 고민속에 피던 담배를 
급하게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피니깐 그래도 긴장이 풀리더군요.

5분 뒤에
또 만취된 손님이 오셨습니다.

"어서오세요.."

담배를 찾으시더라구요.

담배 드리면서 돈 계산 해 주시는데

이 분은 존댓말을 쓰시면서 답변 해주시더라구요.

거스름돈을 드리려 하니까 갑자기

"아이구 죄송합니다."

이러시네요.

"예? 뭐가요?"


"제가 술에 취해서 죄송합니다."

하면서 웃으시더라구요.




"하하 괜찮습니다. 죄송하실 건 없죠. ^^."




순간 "아..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너무 기분 나빠하지말자.."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뭐.. 세상엔 꼭 나쁜 사람만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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