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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제가 예민한가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1. 제가 준 선물을 한 개만 갖고 도로 돌려보냈습니다.
본인 취향이 워낙 확고한 사람이라 어줍잖은 선물을 하면 더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기에
소모품(일회분으로 소포장된 가글과 역시 일회분으로 소포장된 안경이나 액정 닦는 티슈) 선물을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이 닦을 새도 없이 이동하느라 바쁠 때가 있고, 차에 타면 무조건 선글라스를 끼니까요.
소모품이니 취향도 안 타고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마음에 한 건데
있어도 안 쓰고 있는 게 있다며 하나씩만 써보겠다 하고 그자리에서 도로 돌려줬습니다.
섭섭함을 토로했는데 전여친이 셔츠를 선물해준 적이 있는데 전여친 아버지가 입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전에 사귀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예민하고 자기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이해는 하지만 많이 서운했습니다.
2. 제가 비싼 가방이나 옷을 사게 되면 본인의 취향도 고려해달라고 합니다.
남자친구의 돈이 반절이라도 들어가면 고려해보겠지만
내 돈으로 사는 것이고, 내 여러 생각에 의해 내린 결론일텐데 왜 서로의 취향에 맞춰야 하냐고 하니
데이트 때마다 내 스타일에 안 맞는 물건을 봐야 하지 않냐며
반대로 본인이 살 경우에도 저의 취향을 고려하면서 사겠다고 합니다.
3. 눈물에 대한 의심이 많습니다.
제가 감정적이고 눈물이 많아 남자친구랑 다툼이 있을 때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도저히 연기라고 보일 수 없을 정도로 한 시간이 넘게 쉴새없이 운 적도 있습니다.
그날 다독여주긴 했지만 다른 날에 하는 말이
눈물을 무기로 삼는 사람 때문에 피해본 적이 있어서 우는 것을 안 믿는다고 합니다.
그때 수도꼭지처럼 운 것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냐고 물어보니
눈물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긴 하지만 어떨 때는 왜 울지?하는 생각도 든다고 합니다.
오히려 눈물 흘리는 모습으로 인해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4. 저의 찡그리는 습관에 대해 지적합니다.
제가 말을 할 때 강조점이나 말에 힘을 줄 때 인상쓰는 습관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얘기한 적이 있어서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짓는 거라 고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전남친들 중에서도 말한 사람이 없었기에 내 모습 그대로 봐주지 않는 것 같아 이야기하니
저와 비슷한 습관을 가진 친구가 있었는데 본인을 통해서 고치게 되었고,
본인의 공(?)으로 모솔이었던 친구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이것에 대해 기분 나쁘다고 한 이후로 지적(인상쓸 때마다 손으로 짚는 거)은 안 하긴 합니다만
전에는 말하는 남친들이 한 명도 없었는데 이 사람한테만 들으니 그 사람들과는 다르게 제 모습 그대로 봐주지 않는 것 같아 아직도 좀 그렇습니다..
5. 본인이 작정하면 이성을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자친구는 외모는 평범정도지만 키가 크고 팔다리가 긴 몸매로 훈훈한 느낌이 납니다.
옷도 깔끔하게 잘 입고요.
그래서 이런 자신감이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연예인 닮았다고 하고 누구나 잘생겼다고 하는, 목소리까지 좋았던 전남친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서 좀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6. 어떤 사람의 외모에 대해 '빻았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위에 썼듯이 정말 잘생겼던 전남친도, 그 어떤 전남친들도, 제 지인들도 그런 표현을 쓰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외모는 객관적으로 못생겼어도 다른 장점이 있지 않겠냐며 모르는 사람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하니
그냥 딱 봤을 때 떠오른, 악의없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반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건데
남남이었을 때 정말 괜찮았던 사람인데 연인이 되니 이렇게 서로 다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건 뭐 남자친구도 그러겠죠..
그래서 제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민감한 건가 싶습니다.
저에게 시간, 돈, 정성은 잘 쓰긴 합니다.
가치관이나 생각, 무엇을 바라볼 때 관점이 달라서 빚는 문제가 많고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