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사정이 안좋아 IT로 업계를 바꾼 친구, 알려달라길래 내 시간 쪼개서 알려줬더니, 뒤에선 가르치려 든다고 욕먹었다.
개인적인 소개팅, 먼저 소개시켜준다길래 감사히 나갔지만, 내가 마음이 안생겨서, 정중하게 사과했는데, 주제에 뭘 가리냐고 세네번은 만나보라고, 욕먹었다.
왜지? 못생기면 무조건 감사하면서 만나야하나? 그래도 예의라고 돈 조금 더 냈는데, 상담받은 누나는 남자가 쪼잔하게 다 안냈다고 그건 내가 고쳐야한다고 욕먹었다.
같은 직장인끼리 서로 힘들게 번돈이고, 내가 요구한 소개팅도 아니고, 받았을 뿐인데 왜 그래야 하죠? 라고 반발했더니 고집이 쌔다며, 그냥 받아드리지 않냐고 그러니까 여자들이 안좋아 한다며, 욕먹었다.
작년네 관심있었던, 하지만 고백했다 차이고 이미 마음은 접은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컴퓨터 하드웨어에 관한 상담을 한다. 너같은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웃는다. 칭찬삼매경... 자기도 IT를 해볼까? 하면서 가르쳐달라고 한다. 조금 끌렸지만, 이유를 물어보니 부업으로 할꺼란다. 돈벌려고. 난 사람인가? 아니면 호구인가? 아 맞다 호구는 맞다. 왠만하면 다 해주니까, 누군가에게 뭘 해주는게 좋다. 나는 필요한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수 있으니까. 베풀줄 아는 사람이고 싶으니까.
하긴, 전 여자친구한테 차이고, 일년만에 연락이 와서, 잘 지내? 하고 안부를 묻길래 잠깐 기대했는데, 컴퓨터가 안켜진다니.. 난 참 같다 붙이기 좋은 호구지. 여자친구랑 헤어질땐, 항상 내가 차였는데, 찬 사람한테 그렇게 연락한다니.. 얼마나 내가 호구같았으면 그랬을까.
나는 객관적으로 보면 수입도 안정적이고 능력도 인정받는편이고, 남을 존중하려 노력하고, 고된일이면 총대도 매보고, 내가 한 사소한 행동이 말이 상처가 되진 않을까, 누군가를 항상 생각하는데. 그런 나는 복잡하고 피곤한 사람이고, 세상 어렵게 산다고 욕먹고, 다 해줘서 둘리가 되고, 하다 안해줘도 욕먹고 신념대로 살아온 32년 세월. 나는 도대체 무엇에 의지해야 하는걸까.
나 좋다는 사람 한명만 나타나서, 화목한 내 가정에서 내 가족만을 살 날을 꿈꿔보지만, 갈길은 참 멀리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