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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려 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858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hpZ
추천 : 21
조회수 : 156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12/22 15:06:23

집안 차이가 많이 나서 저희 부모님께 반대 많이 받던 남편..

서로 이해하 가며 아껴 가며 맞춰 가며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니었네요.

단순히 사람의 문제(혹은 제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시어머니

결혼 전에는 귀하게 자란 고운 딸 주셔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우리 부모님에게 칭찬을 하더니

옛날 분이라 며느리가 시댁 일을 1순위로 생각하지 않는 걸

이해 못하시는 분.

무조건 며느리는 가장 아랫사람이며 자기 아들 고기 먹일 때

며느리는 쉰나물이나 먹이려던 분.

자기 아들이 퇴직하고 집에 있어도 집안일은 며느리가

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던 분.

좋은 식당 모시고 가면 우린 이런 거 안 맞는다고 뭐라 하시고

보통 식당 모시고 가면 돈많은 며느리인데 싼거만 먹이려 한다고

옆집 할머니에게 불평하던 분.

내가 쓰는 모든 물건을 뒤지며

화장품이 비싸보인다 가방이 비싸보인다

옷은 뭐 이리 많니 이렇게 사치해서 어떻게 사니

그러면서 내 물건들 싸다가 시누 주려 했던 분.

신혼집을 친정 도움으로 넓은 집 구하니

뭐 이렇게 넓은 집을 구하냐고 오만상을 쓰던 분.

그래도 어렵게 사셨으니 그러시겠지 하면서

살갑게 지내려고 선물도 사다 드리고 했더니

뭐 이런 거만 사오냐고 하던 분.

(물론 사다드린 물건은 잘 들고 다니시던..)

 

남편

결혼 전에는 자기가 무조건 다 잘하겠다 했고

실제로도 잘 해 주던 남편.

결혼해 보니 석달 열흘이 지나도 청소 한 번 안해서

힘들어서 가사도우미를 불렀더니

어머니께 바로 보고하던 남편.

가사도우미 필요 없고 그 돈 어머니 드리고

때때로 어머니께서 오셔서 집안일 도와달라 하자던 남편.

자기 모친이 며느리에게 쉰나물 먹이려 하는데

어머니가 며느리 사랑이 극진해서 야채 챙겨준다 하며

자기 입엔 고기 밀어넣던 남편.

헤진 양말 속옷 버리려 하면 우리 엄마는

그런 거 다 걸레로 썼다며 못 버리게 하는 남편.

화장품 좀 사면 우리 엄마랑 누나는 그런 비싼 거

안 사도 잘 산다는 남편.

백화점에서 옷 사면 사치라는 남편.

어디 좋은 데 외식하러 가면 이런 데 불편하다고 하거나

부모님 모시고 오자는 말만 하는 남편.

그리고 어딜 가나 매너라고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남편.

(파인다이닝 갔을 때 옆 테이블에 들릴 정도로

패애애앵 코를 풀 땐 아찔.)

급기야는 바깥일은 자기에겐 안 맞는다고 내조한다고

퇴사한 후 자기 어머니에게 잘 해라, 우리 집에 잘 해라,

집에서 손가락 하나 안 하며 말하는 남편.

 

이거 다 버리고 이혼합니다.

몇 십년 전 얘기도 아니고 요 5년동안 제가 겪은 일입니다.

본의 아니게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은 못난 딸이 되었는데..

이제 새출발하려 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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