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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 주의) 이혼 6개월차 느끼는 점
게시물ID : gomin_1785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ia
추천 : 7
조회수 : 2226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20/12/27 13:24:02
28살(곧30), 1년 만나고 10개월 결혼생활 후 이혼, 아이 없습니다.

여자는 1살 연상이였구요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편안하네요 ㅎㅎ

아주 오랜만에 당시 메모장에 쓴 노트를 읽어보았는데

잘했다는 생각만 듭니다.

아래는 노트를 복사해봤습니다..

뭐 자랑도 아니고 누구에게 말할 곳 없어서 익명게시판에 올려보아요

이제 이혼남으로 살아가는 숙제만 남았네요..


✅결혼 4개월차.. 일주일에 3~4번씩 싸우면서 느낀 점

내 생각이 없어야 함
내 생각이 생기면 내 의견이 생김
내 의견이 생기면 내 말을 하게 됨
내 말을 하면 싸움

작더라도 내 의견을 말했는데 상대 의견은 다르다?
일단 내 의견 접고 맞춰야 함
안맞추면 끝까지 내가 자존심과 고집을 부리는것이고 여자를 배려하지 않는것임
그러면 미래가 막막해서 안보임
방송인 이지혜 남편처럼 순둥순둥한 남편이 될 수 있어야 함
일단 인간은 이기적이니 본인은 이기적일 수 밖에 없음
기본적으로 남자가 자존심도 적고 져줘야 여자가 행복함

상대 생각이 맞다는 리션을 잘 해야함
그냥하면 안되고 영혼을 담으려고 해야함
영혼이 없으면 싸움

짜증내거나 말을 쎄게하면 안됨
폭력적인 남편이 됨
여자가 짜증내거나 소리치고 물건 던지는건 실수니 애교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함

어머니 입장을 대변하면 안됨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데이트 한번 하자, 한번 놀러가자'라는 말을 하는건 중범죄임
'그럴 수 있지'라고 하는 순간 나도 중범죄자임
어머니는 이미 죄인이니 와이프 생일을 포함 해 며느리에게 연락을 할 수 없음
연을 끊고 살아야 하느냐고 가슴아파하는 어머니에게 난 딱 잘라 그만 관심 가지라고 해야 함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하면 안됨
전적으로 여자가 엄청난 손해를 보니까 여자가 먼저 생각나기 전까지 생각하면 안됨
아 가슴수술을 위해서 출산생각을 할 수는 있음
(출산 후 가슴수술 많이한다는 말을 듣고 아이생각이 조금 생긴다고 함)

남자로써 돈은 잘 벌어야 됨
와이프가 월 200조금 더 받지만 택시타고 출근하며 월 100만원씩 쓰던대로 쓰게끔 해야 함
와이프의 돈 버는 목적은 여행가기 위함임

와이프 돈 와이프것이니 마음대로 쓰게 해야 함
그래, 그럼 경제생활 각자 하자고 해 놓아도 (집 대출 갚기위해) 각자 100만원씩 똑같이 모으자고 하면 안됨. 남편이 더 버니까 비율대로 같이 모아야 함.
똑같은 금액을 저축하자는 말은 결혼을 다시 생각 해 보아야 할 문제로써 장인어른과 논의 해 보아야 함.

남편은 와이프에게 져주고 사랑해주고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함




✅9개월 차, 이혼결심 및 별거 1달 후 통화


나: 우리 헤어진 이유에 대해 주변에 말하면 하나같이
'원래 다들 그렇게 살잖아', '한번씩 신혼때는 다 그렇게 지내잖아' 라고 하더라..
나도 울컥해서 헤어지자고 한 적 있지만
우리가 인격적으로 좀 더 성숙했으면 무지 행복하게 지냈을 것 같아.
우린 너무 사랑했고, 인연이 맺어진 이유가 있을테니까..
지난 날 돌아보면 나도 너무 자존심세우고 누구를 받아 줄 여유를 못가진 것 같아.

여: 다 맞는 말인데.. 우린 기본적으로 생각하는게 너무 달라.
예를 들어 내사람이 친구나 지인들이랑 다 같이 막 웃으면서 잘 어울리는 사람이였으면 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았던 부분들이 자꾸 생각 나.

(친한 지인이 초면에 나에게 무례하게 해서 제가 기분이 상했지만 지인 편을 듦. 난 서운함을 표시했지만 계속 지인 편. 나에겐 그 자리에서 왜 서운함을 표시했냐 뭐라 함. 나중엔 미안하다고 하면서 굉장히 괴로워 함. 추후 난 지인께 웃으며 잘 다가가려고 노력함. 지인도 노력 함.)

나: 당시 그 때는 그럴 이유가 있었고, 단체에 잘 어울리는 사람인거 잘 알잖아?
자기에게 있어 빈번한 사과, 내 감정과 오해할 만한 상황에 대한 세세한 설명 등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난 항상 노력했고 실제로 바뀌었잖아.

여: 많이 바뀐거 알고 고마워. 하지만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달라. 그냥 생각하고 싸우는 그 방향이 달라. 싸우는걸 해결하는 방향도 너무 달라.

나: 방향이 다른 만큼 서로 이해하려고 내가 대화도 많이 이끌잖아. 하지만 자기는 그 때 마다 매번 완전히 다르다는 말만 하네...

여: 그거 있지 않아?
누구를 만나면 그 '과'가 있잖아.
나랑 잘 맞는 그 '과'.
그게 내가 안좋아하는 '과'라서 힘들어.
내가 좋아하는 '과'인 사람을 만나고 싶어.

나: 사람을 오래 깊게 알고나면 나에게 딱 딱 정확히 맞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어. 다른게 있는건 당연한거고 천천히 대화해서 다른 톱니바퀴를 맞춰나가고 있잖아.

여: 아니야. 있어.
내 '과'인 사람이 있어.

나: 그럼 나와 왜 백년가약을 왜 한거야?

여: 잘 해보려고 노력 했지.
하지만 결국 안되서 난 더이상 잘 해볼 의지가 전혀 없어. 우리 만난 지난 2년 동안 물론 좋았던 기억도 있었겠지만 그 내면엔 항상 뭔가 안맞는게 있었고 그게 너무 힘들었어. 

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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