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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
게시물ID : love_17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pe_diem
추천 : 2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2/13 02: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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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익숙한 비주얼의 하얀 여자애가 다가온다.
무의식적으로 입고리가 올라갔고, 머릿속으로 몇번은 되내인 인사를 던진다.
표정관리가 잘 되질 않는다. 발연기 배우의 대사같던 나의 인사가 너는 그렇게 웃긴지 입도 안가리고 연신 깔깔 웃어대며 나를 반긴다.
살이 좀 빠졌나. 생긴건 여전히 어리지만 어색하던 너의 뜬 화장은 이젠 제법 자연스럽게 숙녀 분위기를 낸다.
향수와 화장품 냄새가 난다. 공기가 달다.

그때의 내 나이가 되어버린 너의 앞에서 어른인척 벹었던 말들이 괜히 생각나 얼굴이 약간 뜨겁다.
가벼운 얘기를 나누며 식당을 찾았다.
우린 메뉴같은건 지금 전혀 중요하지 않는 듯이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와 엉덩이를 붙인다.
소주 한병에 안부를 묻고, 서로 깔깔 대며 놀려대고, 나긋 한 목소리로 추억을 팔기도 한다. 시간이 달다.

  -그거 알아요? 나 그때 선생님 좋아했어요.
몇년전에 이미 눈으로 몇번은 내게 했던 말.
그 말을 할때 너의 눈도 과거형 이였다. 추하게도 슬프다.
학생이던 너를 한순간도 여자로 보지 않았다곤 못하겠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의 너를 여자로 볼 수 없으려나 보다.
이기심에 난 너에게 평생 미화된 추억속 그때의 나 이고 싶다.

몇시간을 깔깔대며 술을 먹다가 막차시간이 다 되어 가는 너를 바래다 준 정류장.
갑자기 우리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너는 멀리서 버스가 오는걸 삐죽 고개를 내밀어 확인하고는
  -나 다음주에 유학가요. 
  -그래서 연락했어요 마지막으로 보려고요.
라고 말하고 내 표정을 구경하다가 버스에 올라타며 잘지내라고 인사를 한다. 난 바보같은 표정으로 잘 가라며 손을 흔든다.

너에게 카톡으로 왜 말 안했는지,  어디로 가는지. 누구랑 가는지. 얼마나 가는지 구구절절 물어보려다가 지우곤
  - 잘 지내야해. 그리고 나도 너 좋아했던것 같아.
라고 보냈다. 메세지는 한참을 읽은 상태로 있었다.
아 이건 실수였다 라고 자책하고 있는중에 핸드폰이 울린다.
   -고마워요
카톡은 더 오지 않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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