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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공갈단에게 위협받고 있는 여성운전자 구출작전.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78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호선화곡역
추천 : 401
조회수 : 43660회
댓글수 : 5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9/18 08:58:00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9/18 00:51:03
오늘 집 오는길에

자해공갈단에게 위협받고있는 여성운전자를 도와주었습니다.

저희 집이 내리막길 중간에 있는데

반대방향의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면 학교 갈때 올때 타고 내리는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학교다녀와서 친구들하고 좀 놀다가

늦게 귀가했는데

동네 도착하니 11시 30분이 넘었더라구요.

내일 시험이 있어서 좀 늦게까지 공부할 생각으로 캔커피 2개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 내리막길로 내려가고있었습니다.

내리막길 중간에 차가 한대 서있었는데

아 그냥 서있나 보다 생각하며 지나칠려는 찰나..

자세히 보니 차량 라이트 앞으로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죠.

으응?? 뭐지?? 하고 관심가지고 보니

한 아저씨가 본네트 위에 양손을 뙇!! 올리고 차를 막고있는듯한 자세로 있었습니다.

운전석으로 시선을 돌려보니까 30대의 여성운전자였는데 표정만 봐도

아 이 사람 겁먹었구나

라는게 보였습니다.


그때 행인이라고는 저밖에 없었는데

그냥 가자.... 내일 시험이잖아...

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려 하는데

정신차려보니 캔커피 두개중 하나를 까먹으면서 구경하고 있던 제 모습을 발견했죠.

캔커피를 반정도 마셨을 때

그 아저씨가 갑자기 차량 본네트 위로 올라가더니

드러눕고서 담배를 기깔나게 피는겁니다.


아 저건 티비로만 보던 자해공갈단?? 이란 생각이 머리속으로 나더라구요.

발걸음을 옳겨 운전석쪽 유리창을 똑똑 두드렸습니다.

창문 내리고서 제가

"도와드릴까요?"

라고 하니 운전자가 울상지으며

"저 사람 안쳤어요 진짜 안쳤어요. 저 아저씨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차 막고 서있다가 지금은 저렇게 누워있어요"

하더라구요.

얘기를 듣고 그 아저씨한테

"무슨 문제있으세요?" 물으니

"저 여자가 지금 음주운전에다가 나 쳤어! 그리고 도망갈려고해서 이러고 있다!"

.............
..
.

제가 본 상황만 봐도 거짓말인게 티가 나는데..

그때 제가 무슨생각으로 그랬는지 떠오르는 단어를 막 조합해서

"아저씨 지금 이거 진로방해에다가 여기 공공도로라서 도로교통법 위반이예요. 술까지 드신거 같은데...
 그리고 차량에 블랙박스도 있고 저도 지금까지 상황 다 봤습니다. 아저씨 보험사기나 그런거죠?"

라는 말이 튀어나오더라구요..

어설픈 지식이 정말 위험한거라는데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얘기를 제 입에서 꺼냈어요.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 잘못된겁니다.]

다행히 일은 안커지고

제 말을 듣고 20초정도 벙져있는 아저씨가

"에잇 씨x 똥밟았네" 라면서 비틀비틀 걸어가더라구요..

저도 벙져 있었는데...

운전자분이 내리시더니 정말 고맙다고..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고 자기가 지금 가진게 이것뿐인데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하시며 2만원을 쥐어주시더라구요.

돈받을라고 한건 아니라서 돌려드리려는데


돈을 줘서 자기가 미안하다고 했네요.

급한 일이 있어서 가봐야 하는데

나중에 은혜 갚는다며 연락처라도 달라고 하셨는데

안전운전하시고 조심하세요 라고만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마음속으론 뿌듯한 감정에다가

왜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법가지고 그런 말을 했을까...

생각해보니 정말 위험한 말이였는데

일이 안커져서 다행입니다 ㅠㅠ



근데 이거 마무리짓는거 어찌해야하죠...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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