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5년 전 영화인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런 빈티지 화면이 더 멋지다는걸 이제서야 알았다는게 너무 아쉽다.
역시 한국영화도 오래될 수록 좋은 작품인 것 같다.
자연스러운 전개에 세련된 스토리, 아기자기한 배경, 절로 웃음이 나오는 두 주인공 그리고 깔끔한 엔딩.
영화로 보니 90년대의 우리나라는 썩 나쁘지 않았다.
재현해 놓은 게 아니라 진짜 90년대.
한번쯤 살아보고싶다.
정원이 일하는 초원사진관도, 주차단속공무원인 다림이의 유니폼도 너무 너무 맘에 들었다.
초원사진관이 군산에 정말 있다던데 나중에 가봐야지.
한석규 연기가 특히나 두드러진다.
한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는데...
그리고 최진호선생님 말처럼 심은하는 예쁘다.ㅎㅎ
여자가 봐도 정말 사랑스러운 캐릭터.ㅋㅎ
정원이 자신이 직접 자기 영정사진을 찍을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음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랄까.
사진관에 걸려있는 자신의 사진을 다림이 발견하는 마지막 장면도 찡하다.
그때 나오는 정원의 대사도.
이루어지지않은 둘의 사랑.
가슴아프지만 아름답다.
what a sad.
beatiful, tragic love affair.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습니다."
"좋아하는 남자 친구 없어요?" 그 남자 l 한석규
변두리 사진관에서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 시한부 인생을 받아들이고 가족, 친구들과 담담한 이별을 준비하던 어느 날, 주차단속요원 '다림'을 만나게 되고 차츰 평온했던 일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저씨, 왜 나만 보면 웃어요?" 그 여자 l 심은하
밝고 씩씩하지만 무료한 일상에 지쳐가던 스무 살 주차 단속요원 '다림'. 단속차량 사진의 필름을 맡기기 위해 드나들던 사진관의 주인 '정원'에게 어느새 특별한 감정을 갖게 되는데...
2013년 가을,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나갔던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옵니다
마지막 대사
사랑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그친다는 걸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채 떠날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
OST
이젠 너를 남겨 두고 나 떠나야해
사랑도 그리움도 잊은 채로
고운 너의 모습만은 가져가고 싶지만
널 추억하면 할수록 자꾸만 희미해져
태연한 척 웃고 있어도
너의 마음 알아
마지막으로 한번만 나의 손을 잡아주렴
지금이대로 잠들고 싶어
가슴으로 널 느끼며
영원히 깨지 않는 꿈을 꾸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