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연애도 사랑도 제대로 해본적 없는 20대 중반인데, 생각해볼수록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한다는게 굉장히 무섭게 느껴져요.
일단 고백해서 거절당해도 전보다 관계에 부담이 있겠고, 수락 후 해피해피하게 사귀다가 결혼까지 한다고 했을 때, 결혼 이후에 생기는 문제들도 엄청나게 많겠죠. 부모님 세대의 친척들을 옆에서 봐왔는데, 친구로 있었을 때보다 상대가 미워지는 경우밖에 못봤어요. 사귀다가 헤어지면 더욱 더 절대로 이전의 친구같은, 서로 아끼던 관계는 유지 못하겠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데도요.
게다가 제가 그리 성숙한 사람이 아니어서 상대를 좋아하는 만큼 잘 배려할 자신도 없고, 서로의 관계에 제대로 책임질 자신도 없네요. 인간관계도 그렇게 능숙하지도 않고요.
이 모든것을 고려하고서라도 당장 서로 가장 소중한 관계가 되지 않으면 못 참겠는게 짝사랑 아니면 사랑일까요? 그렇게 따지자면 상대가 정말 좋은 지금도 아직도 사랑은 아니겠네요. 하지만 어느 형태든간 제가 좋아하는 상대를 제대로 좋아할 수 없게 되는 미래가 너무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