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개최를 맞이하는 WCG 2011의 정식 종목에서 ‘스타1’이 제외되고 ‘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가 들어갔다.
월드사이버게임즈(이하 WCG) 주관사는 지난 4일, WCG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대회의 정식 종목과 그랜드 파이널 개최국을 발표했다.
WCG가 발표한 올해의 정식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스타2’, ‘스페셜포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 크로스파이어 등 5종의 신규 종목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등지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워크래프트3: 프로즌 쓰론’과 ‘카운터 스트라이크’, ‘철권6’, ‘피파11’ 등 기존 종목 4종 역시 WCG 2011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e스포츠에 관련해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한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의 게임이 3종이나 WCG 정식 종목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WCG 해외사업팀 측은 “설문조사와 선호도, 기술적인 부분, 해외 파트너 및 세계 게이머의 의견 등을 모두 고려해 현재 채택된 종목보다 2~3배나 많은 후보들 중, 적합한 게임을 엄선했다.”고 밝혔다.
WCG 시작 때부터 함께해온 종목 ‘스타1’이 빠지고 ‘스타2’가 들어간 이유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비록 WCG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었기는 하지만, 세계대회로 거듭난 만큼 국내 이슈만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WCG 주관사의 입장이다.
‘스타1’의 WCG 종목 제외는 이전부터 많은 관계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렸다. 국내에서만 인기 있을 뿐, 세계적인 인지도가 갈수록 하락하는 ‘스타1’을 WCG의 종목으로 넣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러한 예상은 ‘스타1’의 후속작인 ‘스타2’가 출시된 2010년 중후반부터 더욱 강하게 제기되었다. ‘스타1’에 대한 관계자들의 입장이 이번 정식 종목 채택을 통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정식 종목 구성의 특징은 포섭하는 장르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에서 비롯된 신종 장르, AOS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내 서비스에 대한 전망이 밝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e스포츠 종목으로서는 다소 생소한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이 포함되어 팬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켜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와 국내 프로리그 정식 종목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 ‘스페셜포스’가 정식 종목으로 선정된 것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두 종목 모두 중국은 물론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국내외 선수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WCG 측은 “대회 개최에 대해 블리자드에게 e스포츠 글로벌 라이선스를 받아둔 상황이다.”라며 지적재산권 문제가 WCG 2011의 발목을 잡을 위험도는 낮다고 전했다.
WCG 2011 그랜드 파이널은 2003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각 국가별 대표 선수 선발을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예선전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