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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인데 인생이 망한 것 같습니다.(장문)
게시물ID : gomin_17864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WhnY
추천 : 7
조회수 : 1936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21/01/17 00:58:09

 

중학생 때까지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겁이 많고 소심한 아이였다는 거.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셨기 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1때 방과후수업으로 아두이노를 배웠었는데 그때부터 프로그래밍 관련 직업을 갖자 하고 진로를 정했습니다.

 

3년 동안 c언어도 배우고 대회 나가서 상도 타고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라고 컴퓨터 관련 특성화고가 있는데 그곳으로 진학하기 위해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습니다.

 

당시 입학하기 위해서는 3년 성적 종합 전교 10프로 안에 드는 내신이 필요했고 턱걸이로 드는데 까지 성공했지만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면서 일반고로 진학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1때부터 인생이 망가졌습니다.

 

소심하고 겁 많은 성격에 남고에 먹잇감이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따돌림을 당했고 특히 외모관련 놀림과 무시가 많았습니다.

 

1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자존간은 바닥을 찍고 무기력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고1 1학기 성적이 전교30등 안이었는데 2학기부터 떨어지더니 고2 3 성적은 바닥입니다.

 

2 3은 야자,보충 하나도 안하고 4시에 중학생들이랑 같이 하교하고

 

집에 오면 유튜브 보고 밤 되면 잠안와서 편의점 음식 폭식하고(배부르면 잠이 잘와서)공부는 안하고 진짜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그럼에도 학교를 계속 다녔던 이유는 학교 가기 싫은 것 보다 자퇴하는 게 더 무서웠기에 그냥 버티면서 다녔습니다.

 

뭐 그냥 졸업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했는데 솔직히 기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오히려 20살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일년이었습니다.

 

어릴 때 친구들은 자존감이 낮아져서 안 만난지 오래됐고 고등학교 때는 아예 친구를 못 사겼고 그러다 보니 만날 사람도 없고 강제적으로 가야 하는 곳도 없고 그러다 보니 집에서 1년을 은둔생활을 했네요..

 

마음은 아침만 되면 불안해서 쿵쾅쿵쾅 뛰고 머리로는 일어나지도 않은 걱정을 무한반복 하고 있고 밤 되면 어느 정도 진정은 되지만 잠은 안 오고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고..

 

결국 12월에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남들 눈에 뛰지 않아야 한다,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 때문에 정신과는 가기 싫었는데 결국 바뀌고 싶다는 생각에 저질렀습니다.

 

대인공포증으로 인하여 생긴 불안장애와 우울장애라고 하시더군요.

 

21살이된 현재 저는 얼굴을 가리지 않고는 밖에 나가지 못합니다.

 

폭식이 습관이 되서 살은 3년간 30kg나 쪘고요.

 

아는사람도 한명없고 사회생활을 해본적도 없고 술자리 문화 같은 것도 모릅니다.

 

어릴 때 공부했던 프로그래밍도 다까먹고 공부도 몇 년간 안해서 머리도 텅빈 것 같습니다.

 

그냥 나이만 어른이지 어린애들 보다 못한 삶을 살고있습니다.

 

시간은 계속흐르고 나이는 먹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정신상태로는 수능공부도 불가능할꺼 같고, 고졸로 취업해서 살자니

 

인문계 고졸에 주변에 고졸로 취업한 사람이 없어 정보도 없고

 

만약 취업한다고 해도 나가는게 힘드니.. 이미 남들보다 늦었고 망한 인생 같고 답답하네요

 

잠도 안오고 그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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