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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폴아웃 세계관 부정기 내맘대로 개판 연재 -3-엔클레이브 상편
게시물ID : gametalk_1786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구한접시
추천 : 52
조회수 : 620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4/05/07 23:21:22
NCR이나 브라덕후를 할까 했지만 먼저 엔클레이브를 짚어주고 넘어가야 그 두 세력 설명이 수월할 것 같아 오늘은 엔클레이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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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엔클레이브 깃발. 구 미합중국 깃발과 비교하면 별이 하나 줄어들고 가운데 큰 별이 E로 대체되었습니다.

일단 엔클레이브가 어떤 놈들인지 이거 보고 시작하죠 폴아웃2 인트로 영상입니다.

11거의 끝부분에서 엔클레이브가 나옵니다만 워낙 폴아웃 시리즈는 인트로가 예술이라...그냥 한번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네들한테 반갑다고 손 흔들고 있는 볼트 일가족을 무려 한 발에 3달러짜리 5mm탄으로 긁어버리네요. 이놈들이 이런 놈들입니다.
과연 이 엔클레이브란 놈들은 뭐하겠다는 녀석들일까요?
2230년대, 그러니까 볼트 13에서 권총 하나 쫄쫄이 하나 물통하나 들고 워터칩 찾겠다고 나온 볼트 거주자가 이 황무지를 범세계적
위기에서 구해내고 얼마 지내지 않아. 황무지의 하늘에는 150여년간 잊혀졌던 물건. 버티버드라고 불리는 헬기가 날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물론 이미 세대교체를 할만큼 한 황무지인들은 그 물건을 보고도 '대체 저게 뭐시당가.' 혹은 '으어어 하늘이 노했따!!'
정도의 반응이었고 이 하늘을 나는 날틀들은 황무지 곳곳으로 흩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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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폴아웃 3에서는 날아다니는 호구, 아이템 조공용 빵셔틀, 폴아웃 뉴베가스에서는 과거의 공포. 혹은 모드질로 추가할 수 있는 내 집. 버티버드입니다

그리고 서부 황무지에서는 충격과 공포의 괴물딱지들이 땅을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그나마 강력한 군사집단이던 브라더후드 오브 스틸은
명함도 못 내밀 상급의 파워아머와 에너지 무기로 무장한 군인들이 슈퍼 뮤턴트나 구울은 물론, 평범한 황무지인이나 볼트 주민들까지 학살하고
다니기 시작한 것이죠.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이 괴상망측 강력한 군사집단이 스스로를 "미합중국의 정부"라고 떠들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이 지배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라지만 지금까지 감히 미합중국 정부를 자처하는 또라이들은 없었는데 말이지요. 
그리고 시대적으로는 한참 뒤입니다만 한 때 워싱턴 DC라 불리던 수도 황무지에서는 버티버드와 함께 아이봇이라는 라디오 달린 로봇들이
동동 떠다니며 소위 "존 헨리 이든 대통령"이라는 양반의 대국민 연설을 틀어대기 시작합니다. 이 모든 것은 엔클레이브의 깃발 아래에서 이뤄
지고 있는 일이었죠.

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엔클레이브는 미합중국 정부입니다. 아니, 엄밀하게 말하면 미합중국 정부 구성 요인 중 중요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귀한 지식과 능력을 가진 엘리트들이 대전쟁의 시기 피난했다가 거기서 자리를 잡고 돌아온 놈들이었습니다. 먼저 우리 그림자 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지요. 전의 대전쟁 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쟁 전 미국에는 정부를 뒤에서 조종하는 음모론에나 나올 법한 놈들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5_01.gif
11잊어버릴만하면 한번씩 풀리는 음모론 떡밥은 좋은 안줏거리지요.

이 소위 그림자 정부, 혹은 엔클레이브라 불리던 이들은 미 정부를 뒤에서 조종할 정도의 실세 중 실세였습니다. 그리고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기도
했지요. 그렇게 잘난 그들이어서였는지 이미 2073년 정도 엔클레이브는 핵전쟁의 기운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이런 발상을 떠올리죠.
[어차피 핵이 터지면 다 살리는건 절대 무리. 그렇다면 이 나라에서 제일 잘난 우리가 살아남는게 나라 재건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거 끝내주는 발상이로군요. 일단 정부가 국민들에게 가지는 책임과 의무는 깔끔하게 버린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꼭 근래에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기분이 더 더러워요.
아무튼 그들이 도피처로 고른 곳은 역시나 전의 대전쟁 편에서 설명했던 포세이돈 해상 유전이었습니다. 이렇게 전 글도 홍보하고 하는거지   
그곳은 이제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석유가 남은 장소이므로 각종 기술의 유지 재개발이 수월하며 생존에 도움이 되는 각종 설비를 구축하기에도
적절했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자신들을 위한 대피처로서 포세이돈 해상 기지 공사는 급속도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전 글에서 말했듯 미국의 마지막 함대가 그 장소를 수호하기 위해 떠나지요. 아마 이 곳에 엔클레이브를 위시한 정부
요인들이 탑승해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전시에 수뇌부가 적이 두드리기 좋게 모여있는건 바보 짓입니다. 어떻게든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안전한 장소에 숨는 것이 상식이겠죠. 하지만 그 상식을 국민들을 방패로 삼고 자신들은 안전하게 시간 벌어 튀겠다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겁니다.
다운로드 (2).jpg
11수뇌부는 살아남아 전쟁을 지휘해야 합니다. 근데 남겨진 국민들한테 자기들은 싸우고 있으니 힘내서 도망가지 말고 죽어라고 하면 안 되는거죠.

아무튼, 이 포세이돈 해상기지를 일종의 종말전쟁 대비 요새화 하는 계획은 굉장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잠깐, 그런데 그 전에 확인하고 넘어갈
일이 있죠. 볼트 말입니다. 분명히 미국은 2054년부터 안전가옥 프로젝트로 시작되는 볼트 프로젝트를 시동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름의 성과도
거두었구요. 왜 이 정부 요인들은 막대한 국세가 투입된 볼트-텍의 볼트를 놔두고 자신들의 다른 피난처를 마련했을까요? 고귀한 분들은 천한
서민들과 같은 곳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images (1).jpg
11볼트로 오세요! 엥? 안온다고?????

이 부분은 나중에 볼트에 대해서 따로 자세히 다룰 때 설명할 것입니다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모든 볼트 주민은 모르모트, 실험실의 쥐였습니다.
미국 정부는 전쟁 이후 세계의 재건, 혹은 아예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후의 환경재건을 목표로 잡고 있었고 이를 위해 G.E.C.K(에덴 동산 창조장치)
워터칩 등의 각종 테라포밍 도구의 개발과 함께 인간 집단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아야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위한 실험쥐들이
바로 볼트 주민들이었지요. 운 좋게 대조군으로 설정되어 어떤 인위적인 공작도 행해지지 않은 소수의 볼트 외에는 모두 여자1000명에 남자 하나
(볼트 69) 라거나 방사능이 세어들어가게 되어있다던가(볼트 12) 주기적으로 인신공양이 필요하다던가(볼트 11) 사람들을 가상현실에 가둬두고
영원히 살게 한다던가(볼트 112) 따위의 개막장 실험시설이었습니다. 특히나 이 엔클레이브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이런 의뢰를 하니 더 신나서
미쳐날뛰는 볼트-텍의 과학자들이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았고 자신들의 목숨까지 이런 미치광이 과학자들이 만든 대피시설에 의탁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포세이돈 정유 시설은 말 그대로 지구 최후의 유전으로서 그 전략적 가치가 무궁하며 버티버드를 비롯한 각종 석유가 필요한 기동병기
들의 작동을 감당할 수 있는 지구 상 마지막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대전쟁을 예측 대피한 그들은 미국과 중국 본토를 포함한 전 세계가
핵의 불길에 사라져가는 것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이죠
5_07.jpg
11포세이돈 해상기지의 위엄. 오오...

물론 엔클레이브라고 모두 이 해상기지로 튀는데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워낙 대전쟁이 급작스럽게 터졌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그들도
거리상 이 해상기지로 가기 힘들 때를 대비한 대피소 몇 정도는 미국 곳곳에 준비해두었고 대부분의 엔클레이브와 그 추종자들은 무사히 대전쟁의
불길을 피해냅니다. 그리고 엔클레이브는 잠시간 조용히 그들만의 시간을 가집니다. 그 때 내부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 전쟁 전 미국 정부
도 막장이었지만) 엔클레이브의 정치 체계는 막장이 되어 딕 리차드슨 대통령의 경우에는 아버지 시니어 리차드슨의 뒤를 이어 22년째 대통령
중이었습니다.(아마 세습 체계와 함께 종신 통령제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흠....11월 유신정도 했을라나?)
마치 부모가 국가 최고 지도자면 자식도 그 뒤를 따르는게 동북아의 어떤 분단국가 생각나게 하는군요. 네, 북한이요. 뭐 다른거 생각하셨어요?
FO02_NPC_Richardson.png
11 22년째 대통령직 수행 중인 딕 하고도 리차드슨 대통령. 사무실 앞의 여비서에게 그에 대해 물어보면 DICK이 괜히 딕이 아니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합니다. 거 곧 환갑이신 양반이 절륜하구만요!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2100년대 후반에 접어들면 엔클레이브는 미국 본토의 방사능 수치가 사람이 살기 적합한 수준까지 떨어
졌음을 감지하고 곳곳에 정찰대를 파견합니다. 그리고 그 정찰대가 가져온 정보는 엔클레이브 지도층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하고 좀 
남았습니다. 이제 막 마스터와 볼트 거주자&브라더후드 연합군의 전쟁이 끝난 황무지에는 구울과 슈퍼 뮤턴트, 기타 돌연변이들이 우글
거리고 있었거든요. 지금까지 외부와 폐쇄된 환경에서 살아온 엔클레이브는 패닉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제 지구상에 '순수한 인류'는
자기들뿐이며 자신들을 제외한 '오염된'인간과 각종 돌연변이들은 전부 죽어야한다는 나치돋는 이론에 입각해 황무지 정복 계획을 수립합니다.
물론 엔클레이브의 화력과 기술력이면 황무지의 오염된 인간과 돌연변이 따위 멸종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에 이견이 있는 엔클레이브
지도층은 없었습니다. 황무지의 기술력으로는 간신히 '발굴'(말 그대로 전쟁 전의 물건을 땅이나 폐허에서 퍼올려서 쓰고 있었으니)해서
사용하는 황무지의 세력들과는 달리 엔클레이브는 최첨단의 에너지 무기부터 파워 아머는 물론, 유일하게 황무지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헬리콥터 '버티버드'를 운용하고 있었거든요. 화력, 방호력, 기동력 무엇을 봐도 황무지 세력이 엔클레이브를 이길 수 없음은 자명했습니다.
522px-RemnantsPowerArmor.png
11 T-51b?그딴 고물은 엿이나 바꿔먹어라!! 최강최악 깡패집단 엔클레이브의 상징, 어드밴스드 파워 아머.

하지만 엔클레이브 입장에서는 한가지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황무지의 오염된 것들은 전부 쓸어버려야하지만 자신들이 다시 다스릴
땅에 핵폭격은 물론이거니와 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상처만 입히고 회수하고 싶었습니다. 이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를 달성하게 해줄 물건이
수십년의 탐색 끝에 발견됩니다. 바로 마리포사 기지에 잠들어있던 FEV였습니다. 전 글에서도 말했다시피 이 FEV란 미국이 모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게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 우연히 만들어진 물질로 인간의 DNA를 굉장히 불안정하게 만들어버리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쓰기에 따라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초인을 탄생시킬 수 있었고 바로 폴아웃 1의 주적인 마스터가 이 FEV를 이용해 자신의 슈퍼 뮤턴트
군단을 조직했던 것이죠. 바꿔 말하자면 황무지에 퍼진 FEV야 말로 황무지 생묻들의 돌연변이 원인이었고 이를 역으로 연구해서 이용하면
모든 돌연변이 인자를 '제거'할 수 있을터였습니다.

250px-FNVSuperMutant.JPG
11FEV가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육체적으로 인간을 초월하게 됩니다만.....내가 고자라니

우수한 엔클레이브의 과학자들은 수년의 연구 끝에 FEV바이러스를 역으로 사멸시키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냅니다. 이제 이 바이러스만
성공적으로 퍼뜨리면 황무지의 조금이라도 돌연변이성을 가진 모든 생물은 전멸할 것이고 다시 깨끗한 미국이 그들의 품으로 들어올 
참이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엔클레이브의 병사들은 부지런히 오염된 생물의 머릿수를 줄이는 [정리]에 열중하고 있었지요.
모든 것은 그들의 계획대로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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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생각보다 길어지거니와 이제 슬슬 바빠서 다음에 후편 올릴게요
여러분 날씨가 따뜻해졌지요. 음식 조심하세요 닭집 사장이라는 놈이 뭘 잘못 집어먹었는지 위경련 일어나서 뒤지는
줄알았습니다. 20분이 20년 같았어요. 이제 좀 살겠네요. 다들 즐거운 황무지 여행되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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