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저에게 정말 의지중이고, (심리적으로 모든걸 맡기듯이 의지하는것같아요) 저는 상대 고민을 자주 들어주고 집안얘기나 트라우마얘기같은 깊은 얘기까지 나눴습니다.
이 상태에서 상대를 좋아하면 진짜 안되겠다 싶었는데 좋아하게 되어버린것같아요. 한달쯤 됐습니다. 처음엔 그 좋아함이 좋고 자기관리 열심히 하게됐는데, 갈수록 조급해지고 상대에게 집착하게 됩니다. 상대가 건강문제때문에 며칠 연락 없을때나 대화가 소홀할때가 있는데 상대에게 제가 가치 없는것처럼 느껴져서 며칠 몸살기운에 누워있기도 했습니다...

동등한 관계였으면 상관없겠는데 상대는 제 말을 거의 진리처럼 생각하고 저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은인이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관계 맺는거에 굉장히 서투르고 본인 잘못으로 관계가 어그러졌던 적이 많아서, (원랜 제가 상대가 더이상 그러지 않도록 여러모로 알려주는 편이었는데) 저를 옛날 지인들 대하듯 할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원래 상대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전 많이 신경쓰지 않는 성격이라서, 상대에게 네가 전에 어떤짓을 했든 행복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고치면 돼, 실제로 지금 고쳤잖아 하면서 흔들리지 않으며 지지를 해줬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처음으로 상대에게 제 불안함을 표출하며 가스라이팅을 살짝 한것 같습니다..........

이주 전에 이시국이라 아주 간만에 만나서 분위기 타서 상대에게 내가 너에게 호감이 있는것같다, 식으로 귀띰을 했습니다. 상대는 뭐?! 내가 찌질한 모습만 보인것같은데 말도 안되잖아 같은 반응을 하며 전보다 스킨십을 해와서 가망이 없는것같진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연애란거에 도무지 관심이 없었어서 이 이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도 저에게 연애적으로 호감을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저는 유사 고백을 한 것 같은데 상대가 새로운 제스쳐를 보일때까지 기다려야하나? 싶고 상대는 분명히 저를 믿고있는게 보임에도 자꾸 혼자있을때 상대가 다른 과거의 인연을 잘못 대했던 태도를 생각하며 조급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관계를 좋게 만들고 상대와 사귀게 되려면 이 이상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그리고 이 상태로 맺는 관계가 100% 긍정적으로 흘러갈것같진 않지만 처음으로 생긴 이 감정에 솔직해지고싶고, 오늘 상대에게 좀 멀어져야하지 않을까, 내가 자꾸 이상한 감정을 가지는 것 같다 같은 맥락의 말을 꺼내는데 상대가 굉장히 무서워하면서 너도 나를 떠나려는 말을 하는줄 알았다고 해서 아예 떠나는것도 상대에게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최대한 동등한 관계에서 상대에게 긍정적이고 서로 주고받고 동등한 경험을 안겨주고싶고 제가 상대에게 이입해서 상대에게 일체감을 느끼고 아끼게 되었던만큼 상대도 저를 아껴주면서 일체감을 느끼고 명시적으로 사랑받고싶습니다... 그리고 저도 상대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고 싶고 안정된 관계를 상대에게 주고싶습니다...

밤에 심란해서 글 적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얘기 뻔하다고 생각해서 싫어했는데 이렇게 흔들리게 될줄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