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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간 개/고양이 백신 처방전 포함 내용을 보고 기가 차네요...
게시물ID : animal_178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꿈꾸는수의사
추천 : 12
조회수 : 1514회
댓글수 : 66개
등록시간 : 2017/03/30 23:55:32
저의 직업은 수의사입니다. 수의사이기 이전에 20년간 강아지를 쭉 키어왔던 반려견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수의사 이전에 오랜 시간 반려동물을 함께 해왔던 견주 입장으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자... 우선 반려동물의 동반자라 생각하시는 주인분들께 하나 여쭈어 봅니다. 지금 키우시는 동물을 진정으로 사랑하시죠? 정말 내 새끼다 생각하시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맞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물에게 확인도 되지 않은 유투브 영상을 보고 잘못된 접종법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계시나요? 동물병원이 비싸서요?

아니 도대체 얼마나 비싼 병원을 가셨나요? 백신 접종에 몇십만원 넘어가나요? 정말 그렇게 비싼가요? 의료보험 안되잖아요 반려동물은... 왜 그건 생각 안하시고 병원비가 비싸다고 하죠? 사람은 나라에서 80% 지원해주잖아요. 그리고 매월 의료보험비 내시잖아요. 반려동물한테는 그렇게 안하시면서 왜 의료비가 비싸다고 합니까? 도대체 얼마나 싸야합니까? 기준 좀 제시해주세요. 

그리고 정말 아니다 싶은 수의사... 있습니다 네 당연히 있죠. 어느 직군이나 사기꾼이 있고 정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기꾼 만나시면 지역 수의사회에 신고해주세요. 그러면 깔끔합니다. 영수증, 영상기록, 진료차트 다 복사해달라고 하시고 

그리고 왜 쓸데 없는 검사를 해서 검사비를 받아챙긴다고 비난하나요? 반대로 확실한 검사도 안하고 처치했다가 문제 생기면 또 멱살 잡으시잖습니까?


자. 베오베간 글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해보겠습니다.

이제 법으로 자가진료가 금지될 것입니다. 정말로 본인들의 반려동물을 아끼신다면 사람처럼 생각하신다면 자가진료를 안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하시겠죠. 자기 자식을 직접 주사 놓고 하시는 분을 없으실테니... 백신 접종을 우습게 보시는데 여태껏 직접 백신하시면서 문제가 없었다면 운이 좋았다고 말씀드립니다. 동물은 본능에 충실한 생명체라 날씨, 온도, 연령, 그리고 접종 당시 컨디션에 따라 접종 반응이 천차만별로 나타납니다. 물론 500마리 당 1~2마리 접종 쇼크 나타날까 말까한 확률입니다. 하지만 그 1~2마리가 당신의 반려동물이라면요?? 통계적인 숫자이니 남일 같으신가요? 수의사는 그런 0.1%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공부해온 사람들입니다. 동물약국에서 백신 사다가 직접 접종했는데 쇼크가 났다. 그래서 백신을 산 동물약국에 가서 도와달라고 하면 약사가 도와줍니까? 아니면 본인이 처치할 지식이 있으십니까? 전 주위에 지인들이 대부분 수의사인 환경에서 자라서 어릴 때부터 진료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다보고 자랐습니다. 백신 접종은 눈감고도 할수 있었지만 안했습니다. 접종 행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접종을 했다고 해도 혹시나 올지 모르는 접종 쇼크가 무서워서요. 그런 케이스도 몇번 봤기때문에요... 동물을 사랑하신다면서 자가 진료, 자가 백신 접종 하신다는게 얼마나 위선인지, 모순인지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동물병원이 백신접종으로 먹고산다고 하시는데... 백신 접종한다고 얼마 남을것 같으세요? 탁 까놓고 몇마디 말로 사료하나 더 팔고 개껌하나 끼워주면 수의사 입장은 더 편합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클레임도 안받고. 그래서 백신 접종은 안하는 병원도 있습니다. 

2015년 동물병원 처방전 백신 횟수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아 이렇게 선동하면 되는 거구나..

1. 광견병 백신은 지역별로 시기를 정해 무료 접종해주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 맞히면 되는 백신이고 인수공통질병이라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있어요. 동물병원에 광견병 백신 맞히러 오는 보호자 손에 꼽습니다. 하물며 그런 분들이 처방전 발행해 달라고 하지 않죠.

2. 요즘 누가 렙토스피라 단일 백신 접종을 합니까? 그리고 DHPPL의 마지막 'L'이 렙토스피라예요. 종합백신에 들어있는 백신을 누가 따로 맞힌답니까?

3. DHPPL 처방전 발행해달라는 보호자 또한 손에 꼽힙니다. 보호자들의 권리입니다. 발행해달라고 하세요. 만일 안해주면 마찬가지로 신고하시면 됩니다. 정당한 이유 없이 처방전 발행을 거부하는 것은 수의사법 위반에 해당 될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수의사님들은 그런분들 없습니다. 몇몇 부당한 수의사들 때문에 동물병원은 저래라고 매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4. 일반 내외부 기생충을 구제하는 구충제와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같은 부류의 약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입니다. 제말이 심하다 생각하시나요? 자가진료 부작용 신고 내용 중 매우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 사상충약을 투약했다가 더 악화시키는 경우요. 생명은 소중하다면서요?? 생명을 다루는데 1%의 실수도 해서는 안되잖아요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잖아 빼애액 하시면 안되죠.

5. 제 지인 중 강아지 귀청소에 강옥도 원액을 써서 귀 점막이 다 뒤집어진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동물약국에서 추천해줬대요. 강옥도가 싸다고... 강옥도랑 포비돈(포비돈으로도 귀청소 안해요)도 구별못하는 동물약국에 본인의 사랑스런 반려동물을 맡기실래요?

저도 자가진료 부작용 사례 몇가지만 가지고 이렇게 선동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약사분들도 많은데 몇몇 약사분들의 그릇된 욕망만 포장 선전하여 그 집단을 사기꾼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보호자 여러분을 기억해야 할 사실은 하나입니다. 당신의 반려동물은 생명이고 당신의 자가진료가 여지껏 큰 문제가 없었어도 하나밖에 없는 생명이기에 한번의 실수로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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