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친구이자 내 동생인 봉순아...
오늘 아침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고 출근을 했어...
이번 주 내내 너에 대한 걱정과 너와 함께 했던 추억으로 내 머리속을 가득 채웠는데....
그동안 얌전하고 착한 봉순이 너를 밤새 쓰다듬으며, 숨쉬기가 힘들어 낑낑거리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너무 아팠어...
2013년 가을 처음 어머니와 함께 너를 집으로 데려왔을 때 조그마한 발로 걸으며 집안을 살피던
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어느 장소를 가던 대 소변을 가리는 것과 너와 함께 갔던 여행들, 그리고
부모님과 너가 함께 했던 산책, 조카가 태어나고 아기옆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던 너의 모습들...
항상 내가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내 방에서 잠을 자다가 내가 오면 반기던 너를 보았던 모습
잊지 못할 것 같다. 특히 어제 몸도 움직이기 힘든 상태에서도 내방에서 와서 얌전히 앉아있다는 말을 듣고 힘들었어..
못난 오빠이자 친구인 나에게 와줘서 고마웠고 착하고 예쁜 봉순이덕분에 15년 동안 행복한 기억을 갖게 되었어..
많이 아프지? 지금도 숨쉬기 힘들어하는 착하고 예쁜 봉순아 고맙고 사랑해 그리고 천국가서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살아.
그리고 오빠가 봉순이와 함께 할때 까지 마음속에 기억할테니 잊지말고 기억해줘....
잘 가 봉순아.
2017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