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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다? 이젠 바뀌어야
게시물ID : religion_178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커다란날개
추천 : 0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4/05 01:32:48
부활절 기념하여 교회가 더 거룩해지고, 그리고 교회의 가르침에 더 부합되도록 하는 의미에서 글을 씁니다.
 
저는 남성 중심적 종교도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본문은 블로그 원문이므로 평어체인점 양해 바랍니다.
 
 
오늘날은 민주주의 사회의 도래 이래 형식적으로만 외쳐지고 실질적으로 보장되지 않은 양성평등이 이제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보장되기에 이른다.
 
페미니즘에 대한 금기도 약화되고 오늘날 여성의 인권에 대한 화두는 주류 정치계에서도 인정되고 있다. 이젠 일부 이슬람 율법 국가나 후진국 등을 제외하면 여성이 남성과 대등한 권리를 가지는 존재인 것은 자명해 보인다. 그래서 과거 금녀의 영역이었던 군대나, 정치인, 법조인, 운동선수 등의 영역에 여성이 많이 진출하고 있고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여성이 국가원수의 자리에까지 오르고 있다. 물론 한국도 최근 여성 국가원수가 대한민국 역사상 네 번째, 그리고 진성 여왕 이후 약 1100여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금기시되는 영역이 있으니 바로 종교인 혹은 성직자라 불리는 영역에서이다. 종교계는 다른 영역에 대해 특히 보수적인데 남성 중심적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우리나라의 주류 종교 가톨릭, 개신교, 불교이다. 가톨릭은 여성 사제를 10세기 이후 인정치 않아 왔으며, 오늘날 비교적 개방적이라 여겨지는 프란치스코 교황 시대에도 이러한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 개신교 역시 주류 교회인 장로교, 감리교 등은 여성 목사를 인정하기는 하나 그 수가 매우 적고, 아예 여성 목사를 부정하는 개신교 교파도 존재한다. 불교에서는 여성 승려의 비율이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해서는 높으나, 고위직 승려의 대부분은 남성이므로 형편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나마 가톨릭과 유사한 개신교 종파인 성공회쪽이 여성 사제를 인정함으로써, 국내 종교계 중 여성의 지위가 그나마 높은 편이다.
 
여기에서 가톨릭의 여성 성직자에 대해 대중적인 오해가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 흔히 사람들이 천주교에서 여성은 수녀, 남성은 신부라 하여 수녀를 신부에 대응하는 여성 종교인으로 여기나 그렇지 아니하다. 가톨릭은 신자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셋으로 나뉜다. 평신도는 세속적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세속을 벗어나 결혼을 금하고 종교활동에 전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수도자는 스스로 종교 활동에 전념하며 구원을 추구하는 사람인데 반해 성직자는 스스로 수도적 종교 활동은 물론 대외적으로 평신도들을 위해 미사(천주교식 예배)와 고해성사, 성찬식 등의 종교의식을 행하며 일반 신도들을 종교활동을 하게 하며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다. 즉 수도자는 스스로 수도하는 자, 성직자는 타인을 인도, 지도하며 종교의식을 주관하는 자라는 차이가 있다. 그리고 천주교에서 현재 수도자나 평신도는 남녀 모두가 있으나(여성 수도자를 수녀라고 부른다) 성직자의 직위 즉 신부나 주교, 교황 등은 남성에게만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에 밝힌다. 그리고 천주교가 남성은 성직자로 인정하기 때문에 남성은 주로 성직자인 사제 등으로 종교인이 되어 남성 수도자인 수사의 수는 여성 수도자인 수녀에 비해 훨씬 적다. (적어도 한국의 경우)
 
그리고 이에 대한 일반인이나 종교 신자들의 비판이 매우 적다는 점도 기이하다. 종교는 웬지 신성한 것으로 비판의 성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이미 무신론이 널리 퍼지고 종교가 온갖 비난을 당하는 이 시대에서 그런 것은 아닐 것 같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일반인들은 종교에 오랜 전통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며, 종교 신자의 경우 자기 종교를 비판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이 있다. 가톨릭 성직자의 사회 운동 참여 등 좋은 면을 보도하면서도 가톨릭 교가 여성을 성직자로 인정하지 않는 차별 등에 대해서 진보 언론마저도 눈을 감고 있다.
 
 
본인은 이 글에서는 기독교, 가톨릭 쪽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이와 같이 다른 분야에서 여성의 진출에도 불구하고 종교계는 제도적으로 혹은 제도적으로는 보장되지만 사실상 여성의 진출이 봉쇄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이 종교적 신앙심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이는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신자 수나 독실한 신자의 경우 여성 비율이 더 높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성이 평신도로서의 활동은 잘 하지만 성직자적인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이는 더욱 아니다. 매우 독실한 여성 사제나 목사들이 많다. 내 친척 중 한 분도 여성 목사님이신데 매우 독실한 신앙인이고 목회자이시다. 그렇기에 여성이 목사나 사제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은 매우 시대착오적으로 보인다.
 
 
가톨릭에서 여성사제를 부정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이 내세우는 명분은 예수의 12제자가 남성이었다는 이유를 든다. 사제직은 제자를 계승한 자라는 것이 큰 이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남자만을 제자로 선택한 예수의 뜻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교부들의 오랜 전통으로 남자만을 사제로 인정했다는 것 또한 부수적 근거로 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 목사를 부정하는 개신교 교파들도 이러한 이유로 여성 목회자를 부정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주장은 왜 부당한가? 사실 이들의 주장은 그 근거가 빈약하다. 여성이 성직자로 적합하지 못할 이유를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예수의 12제자가 모두 남자라는 이유만 들 뿐 왜 예수의 12제자가 모두 남성인지, 남성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 그리고 오랜 전통이라는 것도 단지 전통이라서 남자만 된다는 것일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 한다. 그 근거와 주장이 제대로 성립되지조차 못했으며 단지 오랜 전통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믿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가 12제자를 남자만으로 인정한 것이 과연 여성은 성직자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해서일까? 그건 물론 아닐것이다. 예수는 여성을 남성과 대등한 사람으로 존중했다. 자신의 어머니를 존경하고, 자신을 믿고자 하는 여인의 병을 고쳐주었다. 예수를 따르는 마리아와 마르다라는 여인에게 말씀을 전하며 친밀하게 지내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예수가 남성을 주로 제자로 임명한 것은 당시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말씀을 전하고 활동하기에 남성이 좀더 유리했기에 그럴 뿐, 여성이 성직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임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리고 과연 예수의 여성 제자가 없었을까? 기독교가 공인 이후, 로마의 국교화되며 가부장제적인 권력과 결탁하여 양성평등적인 종파들을 이단으로 배척하고 남성중심적인 종교로 변질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로마의 전통신 신앙 등의 영향을 받은, 로마 가톨릭이 탄생하며 영지주의를 비롯한 여러 종파들은 이단으로 탄압받아 소멸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같은 예수의 여성 제자들을 제자 목록에서 빼버리고 남성인 12제자만을 인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수는 확실히 12명의 남성 제자뿐 아니라 적어도 한 명의 여성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막달라 마리아이다.
 
복음서 중 하나인 마리아 복음서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가 인정한 제자 중 하나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마리아복음서 9장의 내용을 살펴보자
 
1절
이렇게 말한 후 마리아는 침묵에 잠겼고, 그리고 이렇게 침묵하는 것이 지금까지 그녀가 주님과 대화를 나누어오던 방식이었다.
 
2절 그러나 안드레아는 의문을 가지고 다른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말한 것에 대해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가르침은 분명 우리가 알고있던 가르침들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3절 그러자 베드로 역시 그 내용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4절
주님께서 우리에게는 말하지 않으셨던 비밀을 우리보다 우선해서 여자에게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말씀하셨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우리가 관습을 바꾸어 여자의 말을 들어야 합니까? 정녕 그 분께서 우리  모두를 두고 이 여자를 택하셨단 말입니까?"
 
5절
그러자 마리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  나의 형제인 베드로여, 당신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당신은 이 일이 제가 마음속으로 혼자 상상하여 꾸며낸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제가 주님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6절
그러자 레위가 베드로에게 말하기를, " 베드로 당신은 평소에도 항상 성격이 불같더니,
 
7절
내가 보니 당신은 지금 우리의 적들이 하는 것처럼 여자를 거부하자고 말하고 있군요. " 
 
8절 " 만일 주님께서 그녀를 귀하게 만드셨다면, 누가 감히 그녀를 거부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분명히 주님께서는 그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계셨습니다.
 
9절
이것이 그 분께서 우리보다 그녀를 더 사랑하셨던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히려 자기 자신을 더 부끄러워하며 온전한 한 사람이 되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 이외에 더 이상 그 어떠한 율법이나 계명도 꾸미지 말고, 그 분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대로 흩어져 복음을 전해야만 합니다. " 
 
10절
레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그들은 주님을 널리 알리고 그 분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나서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미루어 볼때 마리아는 예수의 여제자임이 명백하며 오히려 여자를 거부하자는 주장이 예수의 적의 주장에 오히려 더 가까운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다른 제자들보다도 더욱 사랑했다고 한다. 예수께서 친히 여성 제자를 임용하셨는데 교회가 오히려 여성 제자를 인정할 수 없다며 여성 성직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오늘날의 잘못된 교회의 현실이다.
 
또한 마리아복음서 5장 5절은 다음과 같다.
베드로가 마리아에게 말했다." 자매여, 우리는 예수께서 그 어떤 여인들보다도 당신을 더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답니다.
 
이와 같이 예수가 가장 사랑한 여인이며 제자인 마리아가 있었다. 영지주의 기독교인등 초기 기독교 사회에서는 이 마리아를 예수의 여성 제자로 인정했기에 성직자 역시 여성 성직자가 존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성 중심적인 가톨릭 교파가 로마 권력과 결탁하여 영지주의 등 타 종파를 탄압하고, 마리아 복음서를 성서에서 제외시켜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성직자 제도의 영향으로 10세기 정도까지 성직자의 최하급 제도인 '부제'는 여성이 될 수 있었지만 이 제도도 그후 사라져 12세기 이후 여성은 성직의 모든 자리에서 제외되어 버린다. (여성 부제 제도는 성공회가 여성 사제를 인정하는 제도의 근거 중 하나로 인용된다.)
 
또한 초기 교회의 전통에서 여성사제는 다른 면에서도 확인될 수 있다. 로마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성 프락세디스 성당 바닥에 모자이크 벽화가 있는데 313년에 제작되었으며 거기에는 '띠아도라' 라는 이름의 여성 주교와 3명의 여성사제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점술에 이용되나 사실은 종교적이고 영적으로 심오한 의미를 지닌 카드인 '타로(Tarot) 카드' 중에 3번 카드 '고위 여사제(The High Priestess)'라는 카드가 있다. 이 카드는 가톨릭이 여성 사제를 거부하기에 의문시되어왔는데, 가슴에 그려진 십자가나 율법인 '토라' 두루마기를 들고 있음에 비추어 기독교 여성 사제임이 분명하다. 이는 초기 기독교 및 영지주의 교회에서는 여성 사제를 계속 임용해 왔다는 뜻이며 가톨릭의 여성 사제 불허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와 더불어, 여성도 사제가 될 수 있음을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여성 성직자 임용의 타당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단지 낡은 전통을 이유로 가톨릭교회와 동방정교회 그리고 일부 개신교 교파는 여성의 성직자 임용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독교의 진정한 전통이 아닌 남성중심적 가부장제 로마권력과 결탁한 가톨릭교회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 실제로 존재했던 예수의 여성 제자와 그녀의 성서를 기독교에서 제외시킴으로써 이루어진 조작과 왜곡의 역사이다. 특히 만인이 사제라는 만인사제설을 따르는 개신교의 논리라면 모든 신자는 사제인바, 여성사제는 당연히 인정될 것이고 따라서 여성목사를 인정치 않을 이유가 더더욱 없다.
 
교회는 지금이라도 예수의 참 뜻을 되찾고자 한다면 마리아 복음서를 성서에 편입시킬 것이며, 여성 성직자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성공회, 그리고 장로교 중 주류 종파, 그리고 영지주의 기독교는 여성 성직자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기독교 성직자 중 여성 성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적음을 한탄한다. 이러한 와중, 미국에서 여성이 성공회 교회의 수장이 되었다는 소식은 정말 기쁜 일이며, 얼마 전 영국 성공회도 여성 주교 제도를 인정한 것은 정말 바람직하다. 하느님은 여성과 남성을 대등하게 만드셨으며 이는 하느님이 흔히 기독교에서 아버지라고만 부르며 남성으로 보나 참 하느님은 아버지이며 또한 어머니, 즉 양성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가 창조되었기에, 세속에서뿐만 아니라 성직에서도 대등하지 않겠는가?
 
문제는 사람들의 편견과 낡은 인습이다. '거룩한 성직자는 남성'이라는 잘못된 관념이 문제다. 오랬동안 남성만 성직자가 되며 그러한 관념이 머리에 박혔다. 그리고 여성 권리가 신장된 시대가 마침 무신론이 크게 떠오르며 종교의 지위가 약화되는 시기라, 페미니즘 운동계에서 정치, 경제등 세속문제에 비해 종교문제에 대해 관심이 적었던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성직자는 개인의 이익을 탐하지 않고 봉사하는 자리다보니 관심 자체가 적었던 면도 있다. 그러나 성직자는 구원과 영적 완성에 있어 중요하다. 남성 성직자만 있을경우 영성의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음과 양이 균형을 이루어야 할진대 남성만이 종교인으로 임용되다보니 영성이 양 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이는 종교계가 배타적이고 심판만 강조하며 지옥불 등을 강조하게 되는 폐단을 낳았다. 종교의 남성적 측면이 악에 맞선 전투, 속죄, 그리고 신의 권위 등이라면 여성적 측면은 용서, 신의 사랑, 치유력 등일텐데, 남성적 측면과 여성적 측면이 균형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라도 여성 성직자의 수를 남성과 비슷하게 맞추어야 할 것이다.
 
나는 거룩한 교회가 더 거룩해지기 위해 이 글을 바치며, 오로지 신을 위하고 하느님과 예수님의 사랑이 이 땅에서 그리고 하늘에서 이루어지도록 하여 이 글을 한국의 모든 기독교인, 가톨릭,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 영지주의 교회를 위해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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