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만난 지 500일 정도 되었어요
여느 커플이 그렇 듯 문제 없을 땐 너무 좋아요
사귀기 전에도 전반적인 가치관이랑 생활 양식이 비슷해서 끌렸어요
근데 사귀고 났더니 갈등 해결 방식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저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켕기는 게 생기면 얘기를 수면위로 올려서 직접적으로 자세하게 대화하기 전까진 마음이 안 풀려요
남친은 그냥 시간이 지나고 나면 감정이 좀 누그러지니, 기다렸다가 대략적으로만 얘기하길 원해요 대화 안 하고 지나가면 제일 좋구요
제가 요청해서 얘기 한 적도 많고, 남친이 힘들어해서 그냥 지나간 적도 있어요
헌데 진짜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저는 얘기를 하고 싶은 이유가 재발 방지? 서로 이해하기?가 중요한 거라
한 번 실수한 건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남친은 금방 잊고 또 같은 갈등을 유발해요
그리고 남친이 기억력이 좀 나쁜 편인데 그냥 넘어간 건 줄 알았던 일이 나중에 보면 늘 마음에 쌓여 있어서,
의외의 곳에서 비난으로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 자꾸 이렇게 되니... 대화로 조율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아직 좋아하는데, 당연히 오래 못 만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