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내가 희생하는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남편
게시물ID : gomin_1788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a
추천 : 4
조회수 : 1580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21/05/20 09:04:40
옵션
  • 베오베금지
아니 희생한다고 생각을 못한다
남편이 회사를 옮길때마다 이사를 다녔다
지금 이 지역에서는 자리를 잡아서 남편은 퇴직때 까지 몇십년이고 여기서 쭈욱 다닐꺼같다
문제는 시어머님이 연로하신데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어느 지역에 이사를 가든 주말마다 거의 찾아뵜다
서울에 살면서 갓난쟁이 애를 키울때도 막히는 도로를 뚫고 어머님댁에 다녀왔다

이제 몇년이 흘러서 어머님께서 더 기력이 없어지셨다
난 여기서도 매주 시댁에 간다
다행히 어머님이 잘해주셔서 가는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가끔 상처받는 말을 하시긴하지만 그런가보다한다)

남편이 어제 그런말을한다 어머님이 연로하시니 너와 첫째아이와 뱃속의 아이가 어머님 지역에가서 살았으면한다고
자기는 기숙사생활을 하겠다고
음... 난 최소한 막내가 어린이집에 갈 나이.. 돌은 지나서 가겠다고 했다
애가 나오고 얼마안돼서 이사를 간다면 어차피 난 갓난애를 보느라 어머님을 챙길수가 없다고...

남편도 없는 곳으로가서 애둘을 혼자키우며 시어머님도 돌보아드려야하는 내 자신이 불쌍하다
(하긴.. 여기서도 지금 애를 혼자보고 모든일을 혼자한다 남편이 퇴근이 늦기때문에)

남편은 혹시 어머님이 1~2년안에 돌아가시면 어쩌냐면서 나한테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그렇게 되면 어쩌지? 죄책감이 들것같다

그래서  어머님이랑 이야기 나눠봐 그렇게 이야기하고 말았다

(아마 어머님은 반대하시겠지 남편 아침밥도 못얻어먹고 다닌다고 위험하게 차타고 왔다갔다 할꺼라고... 내가 힘든건 아무도 몰라준다)
가끔 결혼하지 말껄 그랬나 후회하다가도 지금 이렇게 귀여운 아들과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래도 결혼한게 맞지.. 라는 생각에 마음이 왔다갔다  한다

남편은 회사에서 늦게까지 힘들게 일하고 온다 그 덕에 우리 식구가 먹고살고 있으니 미안하고 고맙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든다 아침에가서 저녁에오고 와서는 핸드폰만하고 자는 하숙생같은 남편... 집안을을 도우는것도 아이를 보는것도 집안대소사를 챙기는것도 안하고 심지어 어버이날 친정에 전화하는걸 까먹는.. 친정도 혼자 다녀왔다
시댁에서는 어머님과 외식을 다녀왔는데.. 그래도 다행인게 우리 부모님은 사위가 전화하든 말든 신경안쓰시는 분들이라는거...

암튼 어제 그 일로 머리가 복잡하다.. 왜 남편은 당연하게 요구하는건지.. 어차피 효도는 계획만 짜고 행동은 내가 할꺼라서?
남편은 주말밖에 시간이 없으니깐 어쩔 수 없지만...

남편 욕만하기에는 혼자 계신 어머님이 걱정이되고 어머님 생각만 하기에는 울면서 애 둘 혼자 키울  내 자신이 불쌍하다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서 슬프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