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를 싫어한다. 미워하거나 혐오하는게 아니라 그냥 엮이고 싶지 않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귀찮고, 말을 안들으며, 알아듣지 못하고, 말썽을 피운다.
아이는가 원래 그런존재인건 안다. 그러니까 혐오하거나 미워하는게 아니란거다. 그냥 엮이기 싫을뿐. 노키즈존 완전 찬성.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며 아이와 엮일 일이 점점 늘어난다.
친구의 아이. 동생의 아이. 지인의 아이. 직장 동료의 아이.
카스나 인스타를 도배하는건 그러려니 한다. SNS는 그러라고 있는거니까.
그런데 통화하다말고 영통으로 뜬금없이 애기를 보여주고, 카톡으로 부탁한적도 없는 사진을 보내고, 예쁘지 예쁘지 예쁘지 하면.
그래도 기본적인 사회생활이란걸 해야하니까 웃으며 예쁘다고 해준다.
그것도 점점 지쳐간다. 어쩌다 한번이 아니라 매번 톡마다, 영통마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점점 많아지니까.
나는 너의 아이를 보고 아무런 감흥도, 예쁨도, 귀여움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니가 애기를 안낳아서 그런다 애기 낳으면 너도 아이 예뻐할거다 라고한다.
당연히 내 새끼면 어지간하면 내 짝과 함께 예뻐하겠지. 근데 니 새끼에겐 관심 없고 안예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