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키우는 데 적잖은 비용이 들지요...
여러 사정으로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부모님은 별거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다는 걸 직감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고, 성적도 좋았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에 내야되는 비용 가지고 부모님이 자주 다투셔서.. 과외는 커녕 학원도 못 가고..
집이 지방인데 서울로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도 엄마는 "니네 아빠한테 원룸비 달라 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셨습니다
엄마가 등록금까지는 내주셨기에, 생활비와 원룸비는 제가 알바해서 벌었습니다
아빠는 매달 용돈 주시진 않고.. 1년에 2번씩 50만원정도 주셨구요
지원해주신 금액의 절대적 크기가 중요하다 생각진 않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무의식 중에 항상 '나는 부모님이 돈을 지출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박혀 있었습니다
제가 성공을 못하면 집에서 쫓겨나서 노숙 같은 걸 하게되는 불안증에도 시달렸습니다
제 자신이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생각 진짜 1도 안 들고, 일해서 돈을 벌지 못하면 쓰레기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뇌가 덜 성장한 10대 때 박힌 가치관이 잘 바뀌지않아서 너무 힘듭니다
위로를 원하는 건지 충고를 원하는 건지 제 맘도 모르겠고 ㅜㅜ 그냥 하소연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