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번도 엄마한테 효자였던적이 없었네 미안해 학창시절 공부를 안 한것도 아니였는데 공부머리가 아니였던지 그렇게 새벽까지 허벅지 샤프로 쩔러가며 코피 흘려가며 했는데 결과는 매번 그렇터라 차라리 그때 정신차릴껄 대학가서도 안되는 머리로 공부해서 그런걸까 남들 다 노는거 참아가면서 공부했는데 막상 결과는 그렇터라 졸업해서도 괜찮은 직장 한번 못 다녀주고 쉬는날 한번없이 노력해도 매번 이용만 당하고 그러다 나이 삼십되서야 제대로 된 거 한번 해보겠다고 서울까지 올라왔는데 어느센가 어떤 결과 하나 못내고 나이만 서른셋이 됬다 밀리고 밀려 이젠 고시원에 통장에 남은 돈도 겨우 3백남짓 직장은 커녕 알바자리도 잘 안구해져서 착찹한 마음에 비오는 하늘을 쳐다보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 나 엄마에게 한번도 자랑스러운 자식인적이 한번도 없었겠구나 싶었어 그 지독한 가난과 힘겨운 삶에도 엄마는 언제나 잘 버텨줘서 언제나 내게 자랑스런 엄마였는데 난 한번도 엄마한테 힘이 되주지 못 한거 같아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한테는 효자가 태어나야되는데 왜 하필 나같은게 태어나서 엄마를 힘들게만 하는 걸까 한번도 엄마의 자랑이 못 된 걸까 정말 너무 미안하다 내가 너무 객기로 내 욕심만으로 산거같아 너무 미안하다 엄마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