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호주에서 만났습니다.
호주생활 3년정도 했을 때,
저는 고급레스토랑 부주방장으로 근무 하고있었고
와이프가 워홀을 와서 웨이트리스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첫눈에 반해서, 적극적으로 대쉬해 연인사이로 발전했고,
짧은 연애기간을 지나, 결혼을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어요.
연애할때 이미 들어서 알고있었지만,
제 와이프 능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대학도 스카이고 대학원까지 다니다 적성에 안맞아 자퇴하고 호주 워홀을 온거구요.
반면 저는, 대학교는 입학도 못해봤고, 해본 일이라곤 18살 부터했던 요리가 다네요.
호주라는 특별한 환경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어지지 못했을 인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여튼,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와이프가 자기 전공과 크게 관련이 없는 개발 관련 공부를 1년 반 가량 하더니,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떡하니 취업을 해버리네요.
연봉은 제 연봉의 1.5배 정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리사 연봉이 높은 직업이 아닌데다가,
연봉 인상도 거의 없다 시피 합니다.. 딱 물가 상승률 정도 만큼만
오르죠 ..
반면 와이프 연봉은 차근차근 꾸준히 오를 거구요.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커지겠죠..
좋아해야 되는거 아니냐구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둘중에 하나라도 잘버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와이프가 좋아하니
저도 기쁘긴 합니다만,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요리가 정말 좋은데
제 직업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그러네요.
아 참고로 와이프가 저보다 두살 어립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더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지금은 전세계약이랑 집과 와이프 직장거리 문제 때문에
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는데,
퇴근하고 맥주 한잔 마시면서
통장잔액 보다가 초라한 액수에 한탄한번 해봤습니다.
하 초라해지는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