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야
엄마란다
너는 어차피 문맹고양이지만 엄마가 너에게 편지를 한번 찌끄려볼게.
널 처음 봤을때가 생각이 나는구나
우연히 들린 애견샾에서 널보고 조금 이뻐해주다
가게를 나서려니 니가 날보며 야옹야옹 울어댔지
그것이 인연이 되어 2년이라는 시간동안 널 길러왔구나
내가 왜그랬을까........
농담이란다.
마냥 조그맣던 너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아
어느새 무려 5kg이라는 거구가 되어있더구나
동물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선생님이 너같이 큰 고양이는 두번째라며
놀라시던게 기억난다
첫번째는 그 의사선생님이 기르는 고양이였지
그 고양이 매우 귀여웠지만
엄마가 너의 병원을 옮긴 이유는
의사선생님이 병원수첩에 터키쉬앙고라인 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친칠라라고 적어서가 아니야
거기 솔직히 미용 형편없어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아, 그리고 몇달전
엄마가 고양이는 감사의 표시로 자기가 좋아하는 쥐나
벌레같은걸 잡아준다는 글을 보고
내심 기대하고 있던차에
자고 일어나니 머리맡에 있는 파리시체보고
엄마 감동받아서 운거 기억나니?
엄마는 너의 조금한 행동에도 감사를 느껴
쥐는 무리지?
그래 욕심이겠지..
너 처음 우리집에 온 날
적응 못하는 널위해 엄마가 삼일동안 네발로 기어다니며
고양이인척 했잖아..
엄마의 그런 노력에 비해서는
파리는 좀 작다고 생각해
그래, 엄마의 욕심이겠지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근데 엣지야
엄마는 고양이가 야행성이라고 알고있는데
넌 왜 꼭 밤에자고 낮에노니
엄마는 낮에자고 밤에자는 부엉이족이란걸 너도 알고있을텐데
엄마가 놀잘땐 야무지게 쌩까고 잘만 자더니
엄마 잘때는 왜이리 보채니
엄마는 예수나 부처처럼 자비롭지도 너그럽지도 못하단다
엄마의 단잠을 깨우지 말아줘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아,하나더
넌 더이상 아기가 아니잖니
엄마잘때 너가 자꾸 엄마 배위에 누우면
기가약한 엄마는 가위에 눌린단다
엄마가 아무리 좋더라도 그건 이제 좀 참아주렴
엄마가 글재주가 없어 글이 많이 산만하네
상관없지뭐
넌 어차피 못 읽을테니..
아무쪼록 남은 여생도 잘살아보자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