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이동이 나서 이제 그녀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저는 서울, 그녀는 본가가 있는 천안으로 갑니다. 맨날 보던 그녀를 이제 볼 수 없으면 저는 잠깐 동안 미친 사람처럼 불안해 할 것 같아요. 아닌 척을 했지만 사무실에서 그녀의 슬리퍼 소리만 들어도 설레고 저한테 뭐 물어보러 오는 발걸음만 들어도 너무 설레고 그랬거든요. 사실 그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키크고 누가봐도 여신 같은 그녀를 세상은 솔로로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업무도 아주 체계적으로 하는데 명문대 출신답게 정말 놀랄 때가 많습니다. 성실하고 유능하고 뛰어난 그녀를 보면서 반성할 때도 많았고 그녀의 유능함을 보면 인생의 긴장감을 유지하기도 했는데 이제 누굴 보면서 배워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녀가 다른 젊은 직원하고 장난치고 놀기만 해도 막 질투심 생기고 미치겠어요. ㅠㅠ 이룰 수 없는 짝사랑에 물든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바람, 산, 강, 꽃, 나무 이런 거나 사랑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못 이룰 짝사랑을 못 끝내고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며 지내네요.
따끔하게 조언 좀 해주세요… ㅜㅜ 다 잊어버리고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살고 싶네요. 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