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당시에는 그저 난 너무 지쳤고 좀쉬자 라는 생각으로 학교 마치자마자 집에와서 하루종일 유튜브or인터넷 만 보고 외로움이나 공허함은 폭식으로 풀고... 인간관계 부터 공부 취미 같은 모든걸 놔버리고 살았습니다.
스스로 난 아직 고등학생이고 몇달후에 하면되지 라는 생각이 결국 3년간 아무것도 안한채로 졸업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내요ㅡㅡ
졸업을 하고나니 그때서야 깨닫게 되더군요 잘못된 방향으로 인생을 살았고 되돌리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박살내더니 방에 갖혀버렸습니다.
폭식으로 인한 비만, 고등학교 내내 제대로된 친구한명 사귀지 못했다는 부끄러움, 인문계고등학교 졸업이면서 대학도 못간것, 남들 눈치만 보면서 살아온 것 등등 나를 비웃을까봐 몇년간은 아침에는 아예 나가지도 못하는 시기도 있었습니다.
20살 1년을 방에서 게임만 했죠 어릴때 친구들 한테는 재수를 한다며 연락을 끊어버렸고 결국에는 남남이 되더군요.
21살이 되고나서는 더이상 게임이 손에 안잡히더군요. 원래는 불안함을 잠재우려고 게임을 했었는데 어느순간 게임을 하먼서도 불안함에 집중을 못하더라고요...
요즘에도 가끔씩 드는 생각, 한번에 잘못된 선택으로 지난 20년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너무 괴롭혀서 이때쯤 바뀌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만 돌리던 컴퓨터로 이제는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고 해결책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오유도 이때쯤 알게 됬지요. 대분분의 사람들이 말하는 해결책은 운동과 병원. 몸을 키워서 자존감을 높이는 것 말고는 딱히 구체적인 해결책은 찾지 못 했고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도 없었구요.
당연히 처음에는 다시 폐인의 삶으로 계속해서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했죠. 정신과 의사와 처음 상담을 할때도 엄청 떨면서 얘기 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병원은 약을 타기위해 억지로 다녔고 겨우 2주에 한번이었지만 그래도 지하철을 타는게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순간이 오더군요. 그때 눈딱감고 헬스장도 등록했습니다. 가정상황도 안좋은데 아들이 뭔가 해보겠다고 기뻐하시면서 돈을 아까워하지 않던 부모님 모습 봐서라도 정말 꾸준히 나갔습니다.
하루종일 찾아오는 불안함을 몸을 굴리면서 극복하고(시간도 많고) 술이나 외식을 같이 먹을 사람도 없다 보니 남들보다 어느정도 유리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운동한지 2년이 지났고 벌써 23살이 되었네요.. 몸이 좋아져서 자존감도 오르고 스스로 패배적인 생각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많은 번화가도 혼자 갈 수있을정도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17살의 나를 붙잡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고 싶을정도네요.
자존감도 높아졌고 아는사람들도 조금 생겼지만 여전히 친구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없내요.. 저도 가끔은 술도 마시고 놀러도 가보고싶은데 혼자 하려니 참 씁쓸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창시절에 친구를 사귀고 쭉 이어져 오는 경우가 많으니 전 새로 친구를 사귀기에는 늦은걸까요?
어딜가고 어떤활동을 하면 사람을 많이 만나고 친구를 좀 사귈수있을까요?(코로나가 좋아졌다고 가정했을때) 혹시 자신의 경험을 얘기 해주실분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