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나난 소꿉친구가 있었다. 희연이는 정말 예쁘고 자상하고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줬다. 나는 어린마음에 희연이한테 장가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초등학교 때 뚱뚱하다는 이유로 맞고 놀림받고 가스라이팅 당해도 그녀는 끝까지 내 편에 서줬다. 중학생 때까지 그녀는 엄마처럼 나를 지켜주었다. 나는 희연이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녀만 내 편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병원에 갔다가 알게 됐다.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다는 것. 희연이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가 왕따당해 울고 있을 때도 중학교 때 외로움에 허덕일 때도 모든 아이들이 나에게 욕을 퍼부을 때도 나는 혼자였다. 희연이는 내 망상이 만들어낸 환영이었고 나는 처음부터 혼자였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나는 그녀에게 고맙다는 이야길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