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다가 글 올립니다. 작년 봄에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회사에 출근하시고 얼마 안되어 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너무나 큰 부상이였기에 큰 병원으로 호송되는 중간에 구급차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말 한마디 가족들에게 유언조차 남기지도.. 작별인사 조차 하지 못한채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참 좋은 분이셨습니다. 성실하시고 착한심성에 유쾌하셔서 늘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판도 좋으셨고 훌륭한 아버지셨습니다. 가정적이셨던 분이기에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힘들어 하십니다. 두 분 금슬이 소문날 정도로 좋으셨고, 제가 가정을 이룬다면 꼭 닮고 싶은 부부셨었습니다.. 가족 모두 아버지가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매일 기도하고 있지만.. 사실 그 누구도 아버질 마음편히 보내드리진 못한것 같습니다. 저희집엔 여전히 아직도 아버지 물건들과 옷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고인의 짐을 정리해야 고인께서 미련없이 저승길을 가실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제 일 년 조금 넘었기에 아직은 좀 더 가지고 있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얼마전 형제 지인분께서 하신 말씀때문에 고민이 됩니다. 이 분이 신기가 있으셔서 신내림은 받았지만 평범한 사람으로 지내시는 분인데.. 가끔 술 드시면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께서 작년부터 계속 어머니좀 한 번 뵙고싶다고 했다는데 최근에 알고보니.. 저희 아버지가 계속 보이신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저승길도 못밟으신것 같다고 하셨다고.. 가족들이 눈에 밟혀 못가신것 같다고 했다고요.. 참 마음이 무너져 내리더라구요.. 가족들이 마음에서 놓지 못해서 아직도 못가시는건가 싶어서 안쓰럽고 죄송하기도하고.. 괜히 집에 남겨져있는 아버지 물품들이 신경쓰이게 되고.. 이젠 정리를 해야하는건가 싶어서 어머니께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도무지 무어라 말씀드려야할지 차마 입이 안떨어집니다.. 좀 더 마음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한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론 갈길 못 가시는 아버지 생각에 정리를 해드려야 할 것 같고.. 어머니께서 마음 정리가 되실때까지 묵묵히 기다려드리는게 좋을지.. 아니면 대화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정리하는게 좋을지 조언이 필요합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