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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바라보는 분들에게.
게시물ID : gomin_1789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Jpc
추천 : 1
조회수 : 6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7/12 02:26:32
갑자기 키 얘기가 많이 나오네요.

저도 키가 작아요. 159입니다. 감사하게도 지금은 애인이 있습니다! 겨우 마음이 맞는 사람을 찾아서, 많은 행복을 이제야 느끼고 있네요.


 키가 작다고 억울해하고, 차별받는다고 느끼며, 이곳에서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 
내 지인은… 나는… 키가 작아도 똑같이 행복하게 산다. 네 피해망상이며, 자존감의 문제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께.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건, 피해망상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컴플렉스를 가진 분들은 어련히 느끼는 것이고, 외부인이 보기엔 보잘것 없고 비굴하다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살면 되는 거라고, 노력하면 되는 거라고, 다들 그렇다고 쓴소리를 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실제로 되는 사례들도 수도 없이 많겠죠. 

그리고, 노력하고, 타협하고, 포기하고,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고 최선인 해법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그러나, 개천에서 용이 날 수는 있지만, 개천에서 태어난 이와 애초부터 용으로 태어난 이의 격차는 객관적이고 절대적이며, 개인의
노력과 마음가짐과는 관계없이 박탈감과 불행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노오오오력을 해도, 출발점과 천장이 다른 것은 확연한 사실이고, 그 사실만으로 불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난한 이들에게 노력하면 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마음의 병이 있는 이에게, 자신의 문제라고만 탓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왜 외모를 컴플렉스로 가진 이들에게는 노력하라고, 자신의 문제라고, 눈을 낮추면 된다고, 쉽사리 할 수 있는 걸까요. 왜 이들의 컴플렉스는 보잘것 없다고 소외시킬 수 있는 걸까요.
 
가난한 이에겐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고, 마음의 병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의해 크게 좌우될 수 있으며, 외모와 키로 차별받는 이들도, 눈을 낮추는 것이 최선의 타협이라는 것과,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여야만 합니다.

 
키가 작다는 것은, 저에게도 그랬듯, 당사자들에겐 매우 큰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자존감이 낮은 것은, 이로 인해 자존감에 상처가 될 일을 더 많이 겪었기 때문일 거에요. 단지 피해망상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요.

여느 다른 분들처럼, 고민을 올리는 분들은 똑같이 상처받고 힘든 분들이고, 똑같이 따듯한 말이 필요한 사람들일 겁니다. 

조롱보다, 따듯한 말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학창시절부터 키가 작은 컴플렉스로, 가벼운 대인기피증과 조울증을 겪은 필자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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