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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팍팍하네요…
게시물ID : gomin_17898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pa
추천 : 3
조회수 : 49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7/20 12:49:50
저는 원래도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예전부터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고 느끼고 있었구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꾸역꾸역 버티며 산다고 느끼기도 했구요.
아마 그건 몇 안되는 친구들이 저를 참 많이 도와줘서 그랬을거라 생각해요.
 
고등학교때 처음 우울증 진단을 받았어요.
성적에 대한 고민도, 입시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가장 큰 고민은 기숙학교였기에 생긴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들에서 온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그때 견뎌낸것도 친구들 덕분이죠.
하루 끝, 자기 전 잠깐이지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친구들 덕분에 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대학교를 다니면서는 너무 바빠져서 스스로를 챙길 여력도 없었지만,
반대로 고민하고 있을 시간도 없었던것 같아요.
끝없는 공부와 과제, 맡고 있던 일들에 대한 책임감이
어찌보면 억지로나마 참고 견디게 해 줬던것도 같구요.

아무래도 이때쯤부터 친구들과 멀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바쁘고 피곤하다고 연락도 잘 못했고, 당장 밀린 일들을 하기 바빴죠.
그와중에 번아웃이 찾아왔고 결국 도피성 휴학을 하게 되기도 했죠.

휴학을 하고 나니 찾아온건 코로나였어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제가 코로나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자가격리를 하게 되기도 했었구요.
코로나 때문에 쥐콩만했던 계획들도 모두 무너졌고,
주변에 남은 사람은 저를 벼랑으로 몰고가는 말들을 했어요.
그저 친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게 인생의 낙이고 버팀목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되니까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언젠가 끝나겠지…
막연한 기대는 결국 해를 넘어 올해까지 와버렸어요.
코로나 때문에 심해진 불안증은 다니던 병원도 못가게 만들고
그저 집구석에 틀어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이제는 집 밖으로 나가는것조차 두려워진건지…
사는게 참 쉽지가 않네요.

아무데도 말할데가 없어서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써봐요.
아무도 읽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이 어느정도는 가벼워지는 것 같네요.
혹시나 읽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모두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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