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부모님 이야기이다 보니 현실에선 막상 털어놓기가 힘들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은 성인이 되었지만 학생일 때부터 부모님이 저의 성과는 평가절하하고 단점은 계속 부각하셨던 게 아직도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스스로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인터넷이다 보니 거짓말 하지 말라, 못 믿겠다는 독한 댓글도 달릴까봐 두렵지만)
저는 나름 모범적인 자식으로 살아왔습니다.
학교에서 문제 일으킨 적도 없고 성적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 했으며 (당연히 하면 안 되지만) 청소년 때 술담배한 적도 없습니다.
부모님께 대단히 살가운 자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부모님과 대판 싸운 적도 딱히 없습니다. 소소한 신경질, 짜증 정도는 있었지만..
제목에 적힌 깎아내림의 예시로는..
제가 영어 시험을 잘 봐 오면 "영어로 외국인이랑 대화도 못 하면서~"라 하시거나
저는 예술 쪽 전공이 전혀 아님에도 "너 근데 그림 같은 건 못 그리잖아"라는 말을 꾸준히 하셨고
그 외에 "넌 나보다 키가 작네. 다리가 짧네. 여자인데 어깨가 너무 넓네" 등 외모 비하도 잦았습니다.
(제 키 그냥 여자 평균입니다. 어깨는 어릴 땐 체구 대비 넓은 편이었는데 성장하면서 몸이 전체적으로 크면서 지금은 그냥 직각 어깨 느낌^^;;)
학생 때 한~번도 브랜드 있는 옷을 입어본 적 없었는데 직장 생활 2년 차에 처음으로 원피스 45만원짜리를 제 돈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가격표를 본 엄마가 "니 주제에 이런 옷을 사다니"라 하셨습니다..
400만원짜리도 아니고.. 겨우 40만원대인데ㅠ....
그래도 엄마가 저를 위해 이것저것 대신 사다주실 때가 많긴 한데 대체로 싸게 하는 데에 초점을 두시지, 정말 고급지고 제대로 된 물건을 사 주시시진 않습니다.
물론 본인도 사치를 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나름 절 챙겨주는 거라 생각은 하지만 약간 "너는 싼 옷을 입는 게 적당해"라는 느낌을 묘하게 받게 됩니다ㅜ
이 외에도 많은데 우선 생각 나는 건 이 정도입니다.
부모님에게 그만해달라고 요청을 해야하는 걸까요...
요즘은 독립해서 나와 사니까 그냥 덮어두고 살고 있습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