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서 열재셔야한다고 말하면서 그분께 체온계를 드리려고 알콜솜으로 고막체온계를 닦고있었는데
그거 화상열감지기 쓰면될것을 이래서 돈안쓰는 회사 ㅈ같아서 싫다고 고막체온계 더러워서 귓구멍에 못넣는다고 화를 내면서 그냥 들어간다고 하는겁니다
아니 저는 어이가없는게 왜 그걸 저한테 화내는지 돈안쓰는 회사 ㅈ같다는얘길 왜 저한테하는지 도통 모르겠는겁니다. 황당해서 말문막혀있는데 화내는소리에 저희부서 남자직원들이 밖으로 나왔고 그분은 그냥 쌩 들어가시더라고요. 무슨일이냐해서 체온체크하라니까 화내면서 거부했다하니 저희 과장님이 그냥 놔두라고, 자신이 부장님께 저사람 보고하겠다고했습니다.
그리고 부장님이 그 사건을 보고받으셨고요. 절 불러서 (제가 여자고하니까 걱정되셨는지) 그사람이 많이 화내더냐고 물으셨어요. 저는 저한테 화낸건 둘째치고 방역수칙 지키라는 말에 자기 귀찮으니까 이상한 핑계대고 기어이 체온체크도 안하고 들어갔으면서 돈안쓰는 회사 ㅈ같다는얘길 왜 나한테 하는지 모르겠다고 나더러 어쩌라는말이냐고 그 말이 너무 불쾌했다고 과장님께는 말하지않은 세세한 내용 다 일러바쳤습니다. 그리고 나름 복지 괜찮거든요?ㅜㅜ 저희회사...
결국 부장님 통해서 그게 어제 대표님 귀에 들어갔고요. 대표님은 기껏산 화상체온측정기가 안정확하다고 하도 말많아서 고막체온계 몇개나 새거샀는데 (브라운샀어요) 돈안쓴다는 소리가 왜 나오냐고 화를 좀 내셨고 방역수칙지키고, 입조심하라는 그런 내용을 B회사 해당 부서장에게 훈계하셨습니다... 제가 들은건 여기까지였는데
오늘 퇴근하다가 B회사 그 부서장님을 만났어요 문제의 그 직원은 제가 잘 모르지만 그 부서장님은 조금 안면이 있었습니다. 저희부서에 여자가 둘뿐이라 제가 일러바친게(?) 특정이 된 모양인데요
부서장 : 그때 많이 놀랬냐 저 : 아뇨 이제 괜찮습니다 부서장 : 오죽 놀랬으면 그랬겠느냐, 근데 회사 돈안쓰네 어쩌네 이런얘기는 안하는게 좋을뻔했다.. 우리 다 뒤에서 대표 욕하면서 다니지않느냐, 직원들끼리하는 그런얘기는 좀 숨기고 그래라. 그게 사회생활 요령이다.
이 말을 듣는데 제가 표정관리가 안되더라구요. 아니 회사 돈안쓰네 어쩌네 하는 얘길 제가 했나요? 그쪽직원이했지? 저한테 막무가내로 화낸 직원이 내뱉은말 제가 숨겨줄 이유가 있나요? 사회생활 운운하신것도 넘 기분 나빴어요 저 11년차입니다... 삼십대중반이예요.
제가 그쪽 부서장이 저한테 이랬다는 얘길 저희 과장님한테 하면 바로 싸움나거든요? 그래서 첨엔 내일 바로 일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얘길 듣더니 오래 다니고싶은 회사면 더 일 벌리지말고, 분해도 가슴에 묻어두래요. 저 진짜 너무 열받는데 또 그 말도 맞는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