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이젠 정말 힘들어서 못하겠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790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WhrZ
추천 : 3
조회수 : 10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1/07/31 03:12:18

40줄에 접어드는 아저씨입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왔고,

몇번이고 이겨내고 이겨냈다 생각했지만 삶이 풀리질 않네요

 

저희아버지는 마약사범이였습니다

아버지의 잦은 부재로 인해 부모님이 이혼하시는바람에

저는 중학교2학년때부터 친척집에서 생활하고 비행을 일삼으며 살아가다

결국 교도소에 들어가게되었고 성인이되어 출소했습니다.

그게 20대초반인데, 이후 운동에 빠져들게되었고 운동을 하면서

점점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었습니다.

 

벌써 20년전 일이네요

그래도 나름대로 사업도해보고 직장도 오래다녀보고 했지만,

한번씩 터지는 사고들때문에 통장에 잔고가 남아있는 일이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의 고비를 넘기고 몇년전 교제를 하던사람과 아이를 갖게되어

지금껏 생각치않았던 결혼과함께 아이를 갖게되었습니다.

 

힘들때 생긴아이였지만 그래도 이악물고 일하면서 버티면 살아진다는걸 알았기에

아침6시부터 적게는 12시간 많게는 18시간씩 일해가며 버텼습니다.

조금만 더 버텨보자 라는 심정으로 한달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지,

두달 지나면 조금 나아지겠지..

그렇게 버티던 때에 아버지로부터 달콤한 제안을 하나 받게되었습니다.

사업을 새로 시작할건데 너랑 며느리가 와서 좀 도와서 같이 일어났으면좋겠다 라고 말이죠..

 

꽤 괜찮은 아이템이였습니다

충분한 생각과 아이엄마와의 상담으로 결정을 하게되었고, 준비가 끝나 시작할무렵

코로나라는 더러운 전염병이 시작되어 이마져도 손도 못써보고 제 인생은 또다시

거꾸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안그래도 어려운데 더욱 조여오는 금전적인 부담과 생활고로 결국 아이엄마와 이혼을 하게되었고

이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인해 평생 나한테는 오지 않을줄 알았던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와버렸습니다.

6~7개월동안 어디 나가지도못하고 방안에만 처박혀있으면서 웃다가 울다가 미친사람처럼 살다보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싶어 병원을 찾게되었고 정신과약과 수면제, 그리고 한약을 병행하여

어느정도 좋아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 이제 바깥생활도 좀 하고, 그동안 담쌓고 살았던 사람들도 만나고 여기저기 빌려다쓴돈도 갚아야하고

조금씩이지만 일도 시작하고 남들 밥먹을때 같이 먹고 쉴때 같이 쉬고 할수 있었습니다.

근데,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면 안되는건지 또다시 금전적인 문제들이 하나둘 튀어나오며 제 작은 의지마져

짖밟아버리네요.

또다시 스트레스가 밀려와 운전을하면 불안하고, 사람들 많은곳에가면 심장이 두근거려 

저는 또 숨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정도가 흘렀습니다.

하루한끼, 무언가를 먹어도 먹는것같지 않고 그마져도 제대로된 식사도 아니였죠

다행이랄까? 술을 아예 먹지않기때문에 목숨은 붙어있는것 같습니다.

절 아는 사람들은 제가 이렇게 살고있다는거 알까요?

스스로 담을 쌓고 숨어지내며 세상과의 연을 끊었기때문에 아마 모를겁니다.

 

방세도 석달이나 밀렸습니다.

하긴 일도안하는놈이 비바람 막아주는 집이 무슨소용이겠습니까

이제는 나가야 할것같아요. 보증금도없고 판자로만든 월세 20만원도 안되는 집인데

지칠대로 지친 저란놈에게는 이마져도 해결하지 못하는 쓰레기 같은놈이죠..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오는 독촉에 방세압박에 이제는 못견디겠습니다.

 

몇십만원 몇백만원짜리 옷입고 시계사고 좋은차 타고다니고,

인터넷으로 이런거 한번씩 보면 나는 지금까지 왜 이러고 살았는가 싶고,

저사람한테는 그냥 옷한벌인테 왜 나는 저만큼만 있으면 되는데 그것마져도 허락해주지 않는것같고

뭐 그냥 그렇습니다.

 

이젠 너무 힘이 들어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이제는 친구도 지인도 직장동료도 없는 사람인데 열씸히 살아서 무엇합니까..

아이를 못본지도 1년하고 열흘이 지났습니다.

애비가되서 양육비도 제대로 보내주지 못하고 너무 보고싶지만 이젠 볼 용기도 나지않습니다.

이젠 정말 못하겠습니다.. 살고싶지않아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