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 편부가정에서 줄곧 자랐고 중학교시절 진학을 결정할 무렵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아버지가 등록금을 대줄 형편이 안되니 정말 미안하지만 대학을 가고싶다면 가도 좋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기술을 배워 일을 시작하면 안되겠냐 하셨다
그래서 상고에 진학했고 당시 고졸로써 취업에 정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기위해 학원에 보내달라 했고.. 월13만원이 드는 컴퓨터학원에 밤 낮 주말할 것 없이 박혀서 자격증만 공부 했던것이 기억나.. 덕분에 학교 성적도 좋아졌다…
그렇게 자격증 몇개를 갖추고 졸업 전 취업을 했을 때 깨달은 현실은 너무 가혹했다
대학을 나오지않은 여자사람, 업무의 전문성따위 존재하지않는 기껏해야 사무보조 급의 여자사람 사무직원의 위치란 여초회사에서는 시다바리, 시녀요 남초회사에서는 회식자리의 기쁨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슨 쌍팔년도 소리를 하냐? 싶을 수도 있겠는데 불과 10년전 일이다. 내나이가 지금 30인데, 주위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건설, 철강 등 인력구성의 대부분이 남초인 업태에서는 아직도 비일비재하고 당연한 이야기라는 소리를 나보다 훨씬 어린, 사회에서 알게된 여동생에게 듣고 망연자실했다…
그래도 10년이나 일했으면 모은돈 하나는 많겠네? 싶겠지만
20-23살까지 모은돈 3000은 내 미래를 위해 공부와 해외 취업/ 어학연수 비용으로 사용
24-26살까지 호주 건축회사에서 사무/비서 포지션으로 일하며 번 4000은 내가 호주에서 대학다니려고 번 돈인데 그때 딱 아버지가 중환자실 갈 정도로 매우 아팠고 한주마다 드는 병원비가 500,600이었고… 내가모은 돈 모두를 병원비로 탕진하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6살 겨울 .. 빈털터리 상태로 한국으로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했고 it계열 개발자로 취업 .. 하고싶던 공부는 사이버 대학으로 병행..
하다보니 이제 30살..
다시 돈도 모았고 병행한 대학교 졸업하면 살림이 좀 나아지지않을까 매일 꿈꾸며 살았는데
막상 졸업이 코앞에 닥치고 경력도 늘어나고 모든 상황이 안정화되어가니 요즘은 다른 악몽에 시달린다
매일밤 잠들때 꾸는 꿈에서
야
행복해 이제? 근데 여기서 네 가족이 또 아프면 어떻게될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