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209기 부사관으로 임관식을 가진 박익채(29.항공전자) 하사는 아주 특별한 경력을 갖고 있다.
박 하사는 청주기능대를 졸업해 육군 항공병으로 입대한 뒤 상병 때 간부사관으로 지원해 4기로 육군 소위로 임관된 뒤 중위로 전역한 장교출신이다.
따지고 보면 중위 계급장을 달았다가 무려 4계급이나 아래인 하사 계급장을 달고 다시 군인이 된 셈이다.
우여곡절 끝에 부사관의 길을 결심한 박 하사는 "장교 출신이 부사관으로 재입대 하려하자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평소 군인의 길을 계속 걷겠다는 신념에 따라 재입대하게 됐다"며 "하고 싶은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하사와 함께 이날 209기 부사관으로 임관된 김진만(29.유도) 하사는 이미 부사관 170기로 만기 전역한 뒤 다시 입대한 경우다.
이날 임관식에서 신임 하사가 된 359명 가운데 29명이 김 하사처럼 군복무를 한 뒤 재입대해 부사관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부사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 등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직업적 안정성을 찾고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 분야에서 장기복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군의 현대화 전문화 추세에 발맞춰 분야별 기능면에서 전문 교육을 이수한 부사관들의 역할과 수요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