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이라 여름방학 한주정도 전까진 등하교 하면서 학교에 다녔는데 그때 아들이 반에서 친해지게 된 여자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인사성도 밝고 우리 아이랑도 곧 잘 노는 것 같아서 마냥 이쁘게 보고있었는데, 방학하고 몇주나 지난 지금에서야 아들에게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편의상 대화체로 써볼게요.
나: 아들 학교에서 젤 친한 친구가 누구야? 아들: @@이!! @@이도 나 좋데! 나: 아~저번에 하교 할 때 엄마한테 이쁘게 인사했던 애지? 아들: 응. 근데 나 집에 갈 때 @@이랑 몰래 가. (●아들이 1학기 말 쯤 부터는 혼자 하교를 시작했어요)
나: 어? 왜? 아들: @@이네 엄마가 나랑 다니지 말래. 나: 응? 아들이 어떻게 알아? 아들: @@이가 그랬어. 그래도 몰래 같이 다녔어.
대충 이런 대화였습니다. 아들은 학교에서 남을 괴롭히거나 험한말을 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단지 집중력이 부족해서 좀 떠든다거나 하는걸 빼면 그냥 평범한 1학년 아이에요.
어떻게 아느냐하면 선생님과 1학기 중간쯤 상담을 했기 때문에 압니다. 남들보다 유별나게 나쁜점이 없는 아이에요..
그런데 저런 이야기를 듣고 다녔단게... 그리고 저런 말을 들은걸 지금에서야 안게..너무 슬프네요.
저는 솔직히 다른 엄마들과 어울린다거나 학원엘 보내서 인맥을 쌓아준다거나 하는게 없었습니다. 어릴적 오랜시간 심하게 따돌림을 당한 기억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게 너무 힘들기도 했어요. 선생님과 학부모가 다 있는 반톡과 학부모들만 있는 단톡이 따로 있는데 거기서도 필요 이상의 말은 잘 하지도 않았죠.
제가 이래서 아이가 그런 소리를 듣는건가 싶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복잡하네요.
시간이 꽤 흐른 뒤라 이제와서 들추는것도 이상 할 것 같고.. 아들이 저런 이야기를 들은게 저 때문인가 싶어서 너무 힘듭니다. 이럴때 전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