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시골에 내려가고 싶다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가 속상한 마음이 들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 이기적인 걸까요..? 저희 어머니는 저와 언니를 홀로 키우셨습니다. 아버지는 어릴때 집을 나갔습니다.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웠고, 저와 언니는 커오는 동안 칭찬이나 격려 같은 것들을 잘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새로운 사람과 재혼을 하겠다고 중간에 아버지에게 보내질 뻔 하기도 했고 (결국 어머니가 저희를 끝까지 책임지셨습니다) 저에게 학창시절은 지옥이였던 것 같습니다.
반에서 항상 1-3등을 했지만 저희 어머님은 그게 당연하다는 듯 얘기하셨고 성적이 떨어지면 나가 죽으라고 했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제가 성인이 되었을때 혼자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기위해, 어려운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였을 거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렸던 저에게는 어머니에게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는 생각과, 공부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ebs문제집 살 돈이 없어 방에서 울며 공부했고 자살충동도 많이 들었습니다. 학원이나 과외를 하는 친구들이 부러웠고 하다못해 문제집 한두권은 살 수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습니다. 대학교때도 월세, 생활비 등 모든 돈을 아르바이트로 해결했고 방학때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급급했습니다. 결국 저와 언니는 교사가 되었고 이런 돈에 대한 열등감과 힘듦은 제가 직업을 가지고 나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업을 가진 이후로 저는 엄마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많이 노력했고, 성인이 되어 생각하니 엄마의 삶이 이해가되고, 외로워보였습니다.
타지에서 직장을 다니지만 매 주말마다 꼭 본가에 와서 엄마와 시간을 보냈고, 취업을 한 이후로 매월 30만원씩 용돈도 꼬박꼬박 드리고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가 나온 것이 어머니가 가진 집이 시세로 5000만원 정도 하는 곳인데 본인이 돌아가시기 전 기부를 하고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바른 생각인건 알지만, 여기서 저의 과거에 돈에대한 괴로움이 물밀듯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자식이 있다면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일텐데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아직 제가 철이 없어서 하는 이기적인 생각일까요.. 큰 돈이 아닌거 압니다.. 그냥.. 엄마에 대한 서운함이 너무 크게 떠올랐습니다. 제가 이기적인 마음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