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스터디를 하는 누나가 있는데요
스터디는 음향 쪽입니다.
유부녀인데 일단 남편이랑 사이가 안 좋습니다
외래 병동에서 일 하다가 직장내에서 힘들어서 그만두고 지금은 제약회사에 연구 데이터 넘겨주는 간호사로 재직중입니다.
돈이 없어서 힘든데 지금보다 더 힘들게 돈은 벌기 싫고
그리고 지금 다니는 직장은 자기보다 선임과 사이가 안 좋아서 힘들고
덕질은 해야되니까 다른 생활비를 줄이고 카드는 한도까지 쓰더라도
티켓값만 50만원 써가면서 뮤지컬 보러 다닌다고 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굿즈도 다 사겠죠
그리고 자신의 삶은 덕질이라면서 덕질을 하지 않으면 진짜 못살겠다고 합니다.
여러 상황으로 늘 우울하다 힘들다 일 끝나고 시간 비면 혼자있는게 싫어서
늘 엄마랑 전화를 한다
이런 얘기를 스터디 내내 합니다.
스터디 봐주시는 교수님이 계시는데
교수님은 그 누나가 배우는게 별로 없어도 꼬박꼬박 스터디 참가 하니까 어떻게든 붙들고 가시려고 하시는데
저는 불만이 많습니다.
일단 그 누나가 하는 소리는 어떻게 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며 힘들다는데
일단 뮤지컬 보러 갈 시간에 돈이나 더 벌어라... 가 제 논지였습니다.
그치만 지금보다 더 힘들게 일 하기는 싫고
간호사 외에 직업들은 지금 수입보다 수익이 나지 않으니 눈에 차지는 않고
간호사를 계속 하자니 늘 간호사 특유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합니다
지금도 차가 고장났는데 점심사간에 나가지조차 못하는 자신의 처지에 너무 속상하다길래
아니 니 권리는 너가 챙겨야지;; 이런 식으로 말했다가
너는 간호계의 입장을 모른다 나는 일반 회사원의 입장이 진짜 이해가 안된다며
비판하면서 가르치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제 입장은
저 한탄 소리를 같이 스터디 하는 날에 1시간 공부를 하면
2시간 이상은 저 한탄을 하는게 너무 짜증이 납니다
도데체 어쩌라고 자신과 상관없는 저와 교수님에게 저 한탄을 쏟아붙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뮤지컬을 안 보고 그 시간에 지금 스터디하는 걸로 부업이나 더 뛰었음 좋겠고
우울하면 정신과를 좀 다녔음 좋겠고
직장 선임이랑 사이가 왜 안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욕을 페이스북이나 주변 사람들한테 신나게 하고 다니는데
퍽이나 그 사람이 너가 좋겠다 싶습니다.
교수님이야 스터디 봐주고 돈 받으시니까 그냥 들어주시고
제가 좀 이런 얘기 듣기 싫어하고 짜증내면
그냥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거야~ 이러면서 중재하시려고 하시면서
이 건과는 다른 상황에서 무조건 너 생각이 맞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건 굉장히 오만한 거고 지금 우리가 하는 스터디와 맞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 건과는 별개로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제가 틀린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스터디 했던 곳 앞에서 헤어질 때 쯤 저 먼저 보내고
교수님한테 제 욕하려는 거 같아서 그냥 빨리 그 자릴 치고 나왔습니다
이제 다음부터는 절대로 저 누나랑 스터디를 같이 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저랑 진도가 비슷해서 교수님이 자꾸 같이 스터디를 하자고 엮는데
3~4달 동안 정말 지긋지긋하게 신세한탄 하는 누나를 보면서 정이 떨어졌습니다.
힘들어서 위로 받고 싶은 맘까지는 이해를 하겠지만
그게 적어도 남에게 피해 주는 선 바깥에서 해야지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맘이 들어서 새벽에 혼자서 좀 화가 많이 나서 오유 고게에다가 그냥 화풀이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