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노장의 신들린듯 한 활약... 12년만의 팀에 우승을 안기고,
그 동안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는다.
선수도, 관중도 ,상대팀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7차전 혈투끝에 거짓말 같은 9회말 굿바이홈런...
목이 잠긴 캐스터... 정적이 이어진다. 그 어떤 영화가 이보다 감동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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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은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야구천재다. 그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요계에서 조용필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냥 조용필이듯,야구에서 이종범은 그냥 이종범이다. -해설위원 이병훈-
이종범보다 야구잘한 사람없고, 이종범보다 야구 잘하는 사람없다. -해설위원 허구연-
이종범은 완벽한 야구천재다. -해설위원 하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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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리그를 지배한 수퍼스타 이종범. 그는 최정상의 자리에서 돈도 명예도 충분히 가졌다.
어떤이는 노장이 된 그에게 3할대 통산타율 까먹지나 말고 이제 편히 코치나 하면서 지낼수도 있는데,
왜 굳이 힘든길을 택하냐며 조언하듯 조롱한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의 그의 삶의 행적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가 개인기록을 중요시 했다면 94년 이미 마의 4할을 넘는 기록을 보유했을 것이다.
이미 규정타석을 채워 출전하지 않으면, 마의 4할이 확정되는 순간에서
그는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할 상황에서도, 개인기록 보다는 팀을 위해(잔여경기에서 타율 0.076을 기록) 출전했다.
(배탈과 설사에도 코치진에겐 아프다는 내색조차 하지 않은것이 훗날 밝혀짐)
-한결같이 그를 응원하는 팬과의 약속때문이었다.
당신은 알고 있는가 이종범이 왜 도루를 하지않는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짧아지는 방망이... 중계방송중 허구연은 이런 말을 합니다.>>>
"저거보세요, 천하의 이종범이가 방망이를 반토막만 잡고있어요... 아...짠하네요..."
어떻게든 팀배팅 하겠다는 거죠. 수퍼스타 이종범이....
저건 안타를 치든 못치든 후배들 정신력에 영향을 줄수 밖에 없어요."
<2010년 8월14일> 그의 생일과 광복절 하루전날.. PO의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막바지 여름날...경기
41살의 나이... 지금부상을 당하면 선수생명이 끝난다는건 본인이 가장 잘 알것이다.
하지만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날렸다. 몸을던진 그의 호수비...하지만
펜스에 충격이 너무 컸고, 바닥과 머리에 2차 충돌이 있었다.
그는 일어나지 못하고. 앰뷸런스가 경기장으로 다급히 들어왔고 그는 후송되었다.
사진을 잘 보면 그의 글러브에는 공이 담겨있다.
머리가 뒤틀릴정도로 바닥에 쓰려진 상태에서도, 글러브의 공만은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시 일어선다.
타이거즈의 심장, 그는 지금 거기 있다...
마치 아이돌 스타처럼, 생일날 팬에게 신문에 생일축하광고와 선물을 받는 야구선수.
해태 올드팬과 기아팬을 연결해주는 구심점.
타이거즈의 심장, 그는 거기 있다.
이종범이 선수생활을 계속 하는 것은 그 누구를 위해서도 아니다.
내가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어떤 역할이든 기꺼이 ...
그러나...
12년 3월31일,
그가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그는 미련없이 은퇴를 선언한다.
-'호랑이는 풀을 먹지 않는다. 그게 바로 이종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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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
-저를 천재라 불러주시지만, 저는 결코 천재가 아니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팬분들이 있었기에...
그라운드에서 보내주신 환호와 함성은 영원히 맘속에 간직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절대 충동적인 은퇴가 아닙니다. 2008부터 저는 단 하루도 은퇴라는 단어를 잊고 산 적이 없습니다.
만일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미련없이 언제든 은퇴하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타이거즈를 떠나는게 아닙니다. 반드시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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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는 약속을 남기고, 그가 또 그렇게 떠나간다. 15년전 그때처럼...
-영원한 타이거즈 레전드 NO.7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라운드와 팬들을 뒤로한 체 퇴장하는
그의 앞에 이글을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