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좋은데 너무 싫어요.
싫은 이유는 아래와 같아요. 제가 문제가 있는 걸까요? 해결책은 있을까요? 엄마가 공감능력이 좀 없는 거 같은데.....가끔 너무 상처받을때면 그냥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져버리는게 서로에게 좋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1. 코로나가 한창 심했던 외국에서 1년 동안 지냈는데, 거기서는 봉쇄 규제가 엄청 타이트해서 마트 병원 외에는 갈 수가 없었어요. 지인을 만나는 것, 회사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고, 혼자 사느라 말할 사람이 없어서 인형에게 말을 걸 정도였어요. 우울증도 너무 심했고 나중에는 맛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을 때, 이 얘기를 엄마에게 하니 엄마가 하는 말은 "난 혼자있는게 좋던데 사람 많이 있어봐야 스트레스 받고 조용히 있는게 더 낫지."
2. 제 외모를 가지고 '이 얼굴로는 시집 못간다, 어디어디를 성형해야 한다'라고 말하는건 거의 일상이고, 조금이라도 자기 기준에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바퀴벌레 보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러요 바꿔 입으라고. (저 야한옷 파진옷 튀는옷 이런거 전혀 안 입어요)
그런 걸 꼭 그런 식으로 보면서 소리 질러야겠냐고 하면, '그게 뭐 어때서, 딸이니까 편하게 하는거지. 다른 집도 다 그래. 내가 널 상전 모시듯이 그렇게 살아야하니, 내가 너 눈치보면서 살아야 하니, 딸이 왜 시집살이를 시키니' 라고 말해요.
3. 이전에 프리랜서로 3년 정도 일한 적이 있었어요. 모두가 저를 인정했고, 페이도 좋았고, 타이틀도 좋았으며, 저 자신도 일을 할 때마다 자신감을 주는 일이었어요. 그러나 딱 한 사람, 엄마는 '옳은 직장이 아니다' 라고 말했어요.
4. 새언니가 난임센터 다니면서 가진 아이가 유산이 되었어요. 몸도 챙겨야 하고 수술도 했었던 상황에서 엄마가 한 말은 '그깟 유산이 뭐 대수라고'
5. 아주 어렸을 때, 오빠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어요. 쭉 숨겨오다가 20대에 처음 얘기를 했는데 엄마는 '어렸을 때 일이니까 그냥 잊어라. 너가 당한 것도 아니고 당할 뻔한 거였는데...당한 거였으면 너 더 난리 쳤겠다'
6. 제가 한국에 없는 동안 전화를 하면 내 얘기를 들어준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내가 이미 여러번 들은 엄마의 옛날 이야기들, 내가 모르는 지인 얘기들, 드라마 얘기를 30분 넘게 해요
개인적으로 엄마가 공감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 좀 눌러주시고 의견을 꼭 남겨주세요....다수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그래요...
제가 진짜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건지, 엄마가 공감능력이 없는건지 알고 싶어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