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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주의] 나이 먹을수록 이상해지는 친구
게시물ID : gomin_17909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lqY
추천 : 2
조회수 : 98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1/09/07 22:42:35

저랑 제 친구는 올해로 나이가 서른입니다.

중학교 1~3학년을 같은 반으로 지내면서 말도 잘 통하고 집도 가까워서 친구가 됐습니다.

지금도 집이 가까워서 가장 자주 보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해가 지날때마다 이기적이고 이상한 성격으로 바뀌어갑니다.

그만큼 잘 지내기가 어려워지는데 제가 이 친구 기분 맞춰주는 사람도 아니고 이기적인 사람 개극혐하는 성격이라

이 친구한테만 꼽주고 면박주고 쌍욕 오지게 박고 인격 모독도 해주고 모질게 굴었습니다.

저희끼리 폭력이 오간적은 없습니다. 가볍게 욕이 오가는 흔히 보이는 친구 사이입니다.

안되겠다 손절해야겠다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15년 붙어먹은 친군데 이리 쉽사리 손절하는게 맞나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래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쓸건데 전부 한 사람 얘깁니다.

 

1. 학생때도 밥먹듯 지각하는 친구였습니다. 개버릇 남못준다고 저희끼리 약속 잡으면 기본 10분~20분씩 늦습니다.

늦는 이유도 어이가 없는데 오버워치 하다 게임이 안끝나서 늦었다. 오는 길에 포켓몬go하다가 늦었다. 똥싸다 늦었다.

늦으면 늦는다고 연락 절대 안함. 몇 년 전부터 포기하고 약속 잡으면 그 친구 집 앞에서 보기로 합니다.

집 앞까지 모시러가면서 야 거의 다 도착했어 미리 나와있어. or 문 좀 열어둬 이래도 여름에 덥던 비가 오던, 겨울에 춥던 얼어디지던

미리 나와있는 경우를 못봤습니다. 1 쓰고 있는데 너무 화가 납니다. 이 친구는 회사 다니면서도 맨날 지각한다고 자랑하는 친굽니다.

이건 쌍욕 박다가 포기해서 이제 말 안합니다.

 

2. 돈 문제로 엮이면 너무 피곤합니다. 서로 벌이가 고만고만한데 10만원을 빌려주면 한달에 5만원씩 나눠서 갚으려합니다.

60만원 정도 빌려줬다가 다 받는데 1년 정도 걸렸습니다. 심지어 받을게 얼마 안남았을때 그 친구가 중고로 판다는 물건을 잠깐 빌렸는데

제가 받아야할 돈하고 그 물건 중고값이 비슷하니까 저보고 빌려간 김에 팔아서 채우라더군요.

적은 돈을 빌려도 왜 나눠서 갚냐니까 프라모델 사느라 돈이 없답니다...

취미 생활도 여유가 있을때 하는거지 갚을 걸 뒷전으로 하고 취미생활을 우선한다는게 저는 이해가 안갑니다.

 

3. 친구의 차 부심 뇌절이 너무 심합니다. 저는 집이랑 직장이 전철역 근처다보니 아직 필요성을 못느껴서 차가 없습니다.

이 친구는 차가 필요해서 샀지만 허구한 날 야 남자가 차가 있어야지. 차 있으면 집 근처 편의점도 차타고 가.

이 지랄하는데 누가 들으면 고급 외제차 뽑은줄 알겠지만 1천만원짜리 중고차 할부로 구매하고 이럽니다.

하다 못해 새차라도 뽑았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차 가져왔을 당시에는 수리비 오질라게 나와서 돈 빌려가면서도 차가 어쩌구.

어휴 이딴걸 돈주고 사오냐고 똥차 폐차시키라고 면박줘도 요즘도 이러는게 줘패고 싶다 진짜

 

4. 왜 자꾸 저한테 이런걸 물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너희 집 근처에 순대국밥집 있어? 역 근처 서점 몇시까지 함?

왜 이런 사소한걸 저한테 물어볼까요? 네이버 검색하면 순대국밥집 위치 나오고 영업시간 나올텐데 이런걸 물어봅니다.

왜지? 왜지? 왜지? 왜지? 왜지? 왜지? 왜지? 왜지? 왜지?

검색하는게 그렇게 어렵나? 카톡이나 전화로 귀찮게 구는건 안어렵고?

 

5. 허세도 심하고 가짜 패기에 똥고집

어디서 뭘 배운건지 툭하면 남자가 말이야 이 지랄하는데 지켜지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고추 떼라고 몇번을 말했는지 모르겠네요.

고집도 존나 심합니다. 여름휴가 때마다 3명이서 놀러가자고 계획 잘 잡아가다가 자기 마음에 안드는 요소가 있으면 바로 파토냅니다.

변명도 회사일이 어쩌구 or 다른 사람이랑 휴가 일정이 겹처서 어쩌구... 근처에 사니까 그 날 집 앞에 가보면 차 덩그라니 있습니다.

가기 싫으면 싫다고 하면 되는데 질질 끌다가 저랑 다른 친구가 지칠때까지 기다림.

꼬우면 파토내니까 계획 단계부터 마음에 안드는 부분 있으면 말하라고 누누히 얘기해도 입꾹닫하다가 파토냄.

 

회사 족같다고 당일 퇴사할꺼라고 징징대길래 흔히 하는대로 사람 구할때까지 한달이나 15일 정도는 있어줘야하는거 아니냐하니까

지식인에서 뭘 퍼와서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 없으니까 당일 퇴사한다, 법적으로 문제 생겨도 법무사?에서 일하는 사촌형이 도와줄거다 이럽니다. 그 회사 사장이 노예처럼 부려먹은줄 알겠지만 업무 시간에 2시간 잤네 어쩌네 톡 보내더니 그렇게 회사 통수치면서 퇴사할 일인가 싶습니다. 그리고 정작 회사에서는 퇴사한다고 얘기도 못 꺼내다가 보름뒤에 퇴사한다네요.

 

6. 같이 다니다 보면 사람 깜짝깜짝 놀라고 일행인게 쪽팔립니다.

저나 친구나 서로 거친 말도 많이하고 변태같은 대화도 하고 어디가서 쉽게 말 못할 얘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못배운 사람처럼 보일까봐 안하는데 이 친구는 시발로 시작해서 시발로 끝나는게 기본이고

번화가에서 평범하게 대화 잘 나누다가 종종 19금 얘기를 시작하더니 사람 많은 횡단보도에서 남들 듣던 말던 

자기 혼자 범죄 모의 계획까지 짜면서 주절주덜 듣기 거북한 얘기를 계속합니다.

자주 다니는 곳이라 신경을 안 쓸수가 없어서 뇌절할때는 동급 취급 받을까봐 모르는 사람인척 합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건지... 사람 많은 곳에서 그러고 싶을까요


6. 나이가 들수록 잘해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20대 초중반까지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해가 지날 수록 사람 됨됨이가 이리 못나질수가 있나 싶습니다. 뭐 필요하다 해서 도와주면 너 야근함? 나 칼퇴 ㅅㄱ 이런 식으로 어그로 끌고 사람 골리고

이번에 국가지원금 신청하라고 알려주니까 ㅗ 딱 이거 하나 보내면서 도발하는데 쓰다보니까 이 새끼 줘패지 않은게 용한것 같습니다.

 

대충 피해봤다고 생각하는것만 적은건데 스트레스 받게 하는거까지 적으면 끝도 없을거 같습니다.

처음 이 글 쓸때 의도가 나쁜점 적고 상쇄 될만한 좋은점도 적으면서 친구관계 유지하는게 맞나 물어보려 했는데 나이 처먹고 좋은점이 점점 안보이네요.

후 자꾸 그 친구한테 받았던 좋았던 일이나 도움 받았던 일을 잊고 편협하게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게 아닌지 싶고

손절해야하나 싶으면서도 가장 오래 사귄 친구 중 하난데 손절하는게 맞나 싶기도하네요.

이 글은 순한맛이고 친구한테는 매운맛으로 위에 내용들 얘기해주면서 니 나이 처먹을때마다 인성 파탄난게 눈에 보인다고 말해줘도 본인은 모르겠답니다. 그렇게 쌍욕 처먹고 할말 못할말 다 들어도 안고쳐지는거 보면 멘탈 튼튼데스.

쓰다보니 점점 하소연이 됐네요...

 

똥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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