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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새를 주운 디씨인
게시물ID : animal_1791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비리비
추천 : 11
조회수 : 205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06 06: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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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비둘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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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냐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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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잃엇다

ㅠㅠ

꼬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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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도 못써먹을거같다는데 저거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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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발불쌍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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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높은데도 올라가잇구 그런다

짹짹쓰

근데 평지에서 날갯짓연습하면서 막 짬푸할땐 안날아짐

날개 짝날개인거 고쳐지나? 엄청 날고싶어보이는데





봐바



빼애앰

짹짹쓰 날 가능성 몇프로?




난 모르겟다 병원데려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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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엊그제 물그릇에서 열심히 깃을 닦더니
나에게 저항 없이 안기어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나는 이제 비둘기가 나를 가까이 여기는가보다 하여
못내 기뻐하였는데

방금 열린 문 밖으로 봄 맞은 산새마냥 포로롱 날아갔습니다




내 양말 바닥은 초록 물이 듬성듬성 들었고
나는 이제 길의 비둘기조차 웃으며 바라보는 사람인데
비둘기는 아직 덜 풀린 바깥 날씨가 좋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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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는 문 밖 복도에 서 있다가
이내 찬 공기를 가르며 옆집 창틀로 올라갔습니다

잠시 나를 봤지만
이내 목을 길게 빼며 이곳 저곳을 보았습니다

만개한 개나리와 하얀 새는 참 풍경같이 곱습니다


나는 사실 이 비둘기를 줏어온 사람이 아니요 비둘기의 주인도 아니요
다만 주인의 친한 사람이라 비둘기를 몇 번 본 것이 다인데
지금 나는 마음에 찬 바람이 든 것 같습니다



떨어진 다리를 실에 묶어 달고 날개를 절던 새가
이제 날 수 있게 된 것은 마음이 벅찬 일입니다

그러나 새가 날개를 크게 저어 날아간 순간에야
나는 내 맘속의 새도 아주 큰 날개를 가졌음을 알았습니다



다리가 시리지만 아직 이 집의 대문을 닫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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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관련글들 링크입니다(원본에도 있음)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it&no=13943&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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